
반면, 오승환이 지난해 죽을 쑤고 있을 때 상대 타자들 사이에서 '흉흉한' 소문이 나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야 오승환이다. 이거 치자'라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투수만 그런 게 아니다. 타자들도 이와 같은 굴욕적인 말을 들을 수 있다. '가운데로 던졌는데도 못치더라'가 그것이다.
지금 한화 타자들은 이보다 더한 말도 들을 수 있는 처참한 처지에 놓여있다.
팀의 중심 타자들인 안치홍(타율 0.067), 에스테반 플로리얼(0.128), 노시환(0.163), 채은성(0.167) 등의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팀 타율도 0.169로 10개 구단 중 유일한 1할대다. 출루율(0.249)과 장타율(0.264)도 유일한 2할대에 그치고 있다. 13경기에서 4차례나 영봉패를 당하는 등 경기당 3점도 못 내고 있다.
한화는 올해 새로운 구장에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벼렀다. 또 100억원을 훌쩍 넘는 과감한 투자도 했다. 하지만, '압도적' 꼴찌로 팬들을 볼 면목이 없어졌다.
결국 한화는 칼을 빼들었다. 그 본보기로, 72억 원의 베테랑 안치홍을 2군으로 강등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1할대 타자들도 언제 내려갈지 모른다.
프로라면 시즌이 시작할 때까지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개막 후 몸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날씨 탓을 해서도 안 된다.
지금 한화 타자들은 '시즌은 길다'라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그러나 선수 수명은 짧고 기회는 금새 지나간다!
한화 타자들이 계속 1할대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올라갈 것이 확실하다. 그 '언제'가 지금이다. 더 내려갈 곳도 없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한화 타자들이 8일부터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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