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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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1일 만의 7이닝' 소형준, 75개 투구로 QS+... 전성기 복귀 신호탄

2025-04-07 21:43

KT 소형준
KT 소형준
마운드 위 장인이 돌아왔지만, 방망이는 잠들었다.

KT 위즈의 에이스 소형준이 천 일이 넘는 시간 끝에 선보인 7이닝 무실점 호투가 침묵한 타선 앞에서 허무하게 물거품이 됐다.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소형준은 SSG 랜더스를 상대로 단 75개의 공으로 7이닝을 완벽하게 지켜냈다. 5안타만 허용하고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정확히 1191일 만에 완성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기록이었다.

최고 시속 147km 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절묘하게 배합한 그의 투구는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특히 SSG 타자들을 상대로 41개의 투심, 22개의 커터, 9개의 체인지업, 3개의 커브를 섞어 던지며 다양한 무기고를 선보였다.

이는 2022년 9월 28일 수원 두산전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7이닝 완투. 2023년 팔꿈치 부상으로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낸 그는 약 1년 반 만에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KT 소형준
KT 소형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났던 소형준의 마운드 장악력은 놀라웠다. 2회 1사 2루, 4회 선두타자 출루, 5회 무사 1·3루, 7회 1사 1·2루... 네 차례의 위기 상황에서도 그는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5회에는 박성한의 주루 실수를 놓치지 않고 3루 주자를 잡아내는 기지를 발휘했다.

투구수 제한이 있었지만, 효율적인 공 배분으로 7회까지 단 75개의 공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삼진 5개는 덤이었다.

하지만 KT 타선은 SSG 문승원과 불펜진에 완벽히 봉쇄되며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1회 로하스가 볼넷 출루 후 허경민 안타 때 3루 주자가 아웃되며 흐름이 끊겼고, 3회 2·3루 기회, 4회 1사 2루 상황, 9회 2사 1·2루까지... 네 차례의 득점 찬스가 모두 허무하게 무산됐다.

결국 타선의 침묵 속에 소형준의 값진 호투는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팔꿈치 수술 후 차근차근 재기의 계단을 오르고 있는 소형준에게 이번 등판은 성공적인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지만, 승리라는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이제 KT는 타선의 지원으로 소형준이 2022년 시즌의 영광(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을 재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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