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임성재(26)가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반등을 노린다.
오는 10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미국 조지아주 TPC 슈가로프에서 훈련 중인 임성재는 6일(한국시간) 특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에게 마스터스는 단순한 메이저 대회가 아니다. 2020년 첫 출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남긴 곳이자,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한 특별한 장소다.
"마스터스는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대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어요." 임성재는 "개인적으론 머릿속에 그려지는 포인트들이 있어서 내가 원하는 샷이 나오고 컨디션만 괜찮다면 기대해볼 수 있는 대회"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두고 지난 시즌 투어 챔피언십에서 7위를 기록했던 임성재에게 최근은 시련의 시간이다. 올 시즌 초반 3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4위권에 진입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5개 대회에서는 두 차례 컷 탈락에 두 차례 60위권에 머물렀다.
"특별히 안 되는 것은 없지만, 잘 풀리지 않았어요. 큰 실수를 하는 것도 아닌데 버디를 하자마자 보기를 기록하는 상황이 너무 쉽게 나와서 답답합니다." 임성재는 해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롱게임은 괜찮지만 쇼트게임, 특히 웨지샷과 퍼팅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퍼트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오늘도 오전에 연습하다가 밥 먹고 와서 또 했습니다."
지난해 3개월간 퍼터 교체를 시도했던 그는 결국 2020년 마스터스 준우승 당시와 같은 모델로 라인 위치만 다른 퍼터로 돌아왔다. 더 집중적인 준비를 위해 마스터스의 유명한 사전 행사인 '파3 콘테스트'도 올해는 건너뛰기로 결정했다.
"파3 콘테스트는 가족 행사 성격이 강한데, 아내와는 지난 2년 연속 함께 했고 다음 기회도 있을 것입니다. 대신 퍼트를 비롯한 연습을 더 하려고 합니다."
임성재는 마스터스에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일단 무리 없이 1, 2라운드를 치르고 싶고, 톱10에 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오거스타에서는 정말 정교해야 합니다. 위기가 와도 더블보기까지 가지 않아야 하고, 버디 찬스에서는 더 집중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합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 6년 연속 출전하는 임성재가 자신의 첫 대회 추억을 재현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