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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블랑, '코트 위 히딩크'...현대캐피탈 구단 첫 트레블 이끌다

2025-04-06 11:45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남자 프로배구에서 '코트 위 히딩크'로 불리는 필립 블랑(65) 감독이 현대캐피탈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챔프전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구단 사상 최초로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달성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은 남자부에서 2009-2010시즌 삼성화재, 2022-2023시즌 대한항공에 이어 역대 세 번째에 불과한 대단한 기록이다. 또한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챔프전 정상에 복귀하며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에 통합우승의 기쁨도 누렸다.

이 모든 성과의 중심에는 '배구계 히딩크' 또는 '코트의 히딩크'로 불리는 블랑 감독이 있다. 이 별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4강 신화로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에 빗댄 것으로, 블랑 감독이 현대캐피탈에 가져온 혁신적 변화를 상징한다.

작전 지시하는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오른쪽 2번째)
작전 지시하는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오른쪽 2번째)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에 상대 전적 1승 5패로 일방적으로 밀리며 4위에 그쳤던 현대캐피탈이 단숨에 트레블을 달성한 것은 블랑 감독의 지도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영입 외에는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상황에서도 리그 최강 전력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프랑스 출신인 블랑 감독은 올해로 지도자 경력 35년 차의 베테랑이다. 그는 약체로 평가받던 프랑스 국가대표팀을 12년간 이끌며 세계선수권 동메달과 FIVB 네이션스리그 준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또한 2022년부터 일본 대표팀을 맡아 2023년 네이션스리그에서 46년 만에 3위, 파리 올림픽 8강 진출을 이끌어 일본을 세계랭킹 4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블랑 감독은 작년 8월 현대캐피탈에 부임한 이래 선수들의 체력 강화를 위해 트레이닝 체계를 개선하는 등 기초부터 변화를 주도했다. 체력 향상을 통해 훈련 강도를 높이고, 여기에 기술과 전술적 요소를 접목시켜 팀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화를 내지 않는 온화한 성품과 정확한 지도력은 선수들의 신뢰를 얻었고, 이는 현재의 성과로 이어졌다. 정규리그 30승 6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블랑 감독의 지휘 아래 앞으로도 상당 기간 '절대 1강'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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