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4일(한국시간) 배지환을 트리플A 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내려보내고 최근 영입한 알렉산더 카나리오 신분을 활성화했다.
배지환은 올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 개막 26인 로스터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빅리그에서 또 힘을 쓰지 못하고 2경기만에 트리플A로 내려갔다.
배지환은 개막 후 고작 4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그것도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대주자로 나서기도 했으나 도루를 감행하다 횡사했다.
공식기록표에 나온 그의 기록은 온통 '0'뿐이다. 타율도, 출루율도, 장타율도, OPS도 모두 0.000이다. 볼넷도 0이고 도루도 0이다.
백업 요원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놓치면 언제 기회가 또 찾아올지 알 수 없다. 그러다가 트리플A로 강등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배지환은 트리플A에서는 펄펄 난다. 하지만 빅리그 무대에만 서면 작아진다. 그에게 '쿼드러플A 선수'라는 딱지가 따라붙는 이유다.
배지환의 강점은 스피드다. 그는 이를 끝내 살리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그의 모습은 빅리그에서 사라졌고 다시 마이너리그서 훗날을 도모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문제는 피츠버그가 앞으로 배지환을 콜업하겠냐는 점이다. 피츠버그는 그동안 배지환에게 숱한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배지환은 그때마다 부진했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
피츠버그가 배지환을 빅리그에서 쓰지 않을 거면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배지환은 아직 26세에 불과하다. 발전 가능성이 남아있다. 트레시드 시장에 나온다면 그를 영입할 구단은 적지 않을 것이다.
배지환은 이제 피츠버그에서 벗어나야 한다. 피츠버그도 그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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