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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홀 연속 버디' 김민솔, 침체기 딛고 KLPGA 개막전서 화려한 부활

2025-04-03 20:00

김민솔의 티샷. 사진[연합뉴스]
김민솔의 티샷. 사진[연합뉴스]
아마추어 시절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골프 유망주 김민솔이 프로 데뷔 후 겪었던 부진을 떨쳐내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민솔은 3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오전 조 선두에 올랐다.

특히 김민솔은 이날 2번 홀부터 8번 홀까지 무려 7개 홀 연속 버디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43년 만에 KLPGA 투어가 개최된 이 코스에서 고전했지만, 김민솔은 마치 다른 경기를 펼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그녀의 퍼팅은 특히 빛났다. 11m, 9m, 7m 등 중장거리 퍼트를 정확히 성공시켰을 뿐 아니라, 5번과 7번 홀에서는 탭인 버디까지 기록했다. 9번 홀에서 아쉽게 K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8홀) 경신에 실패했으나, 곧바로 10번과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17번 홀에서 1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치며 유일한 보기를 기록한 것이 이날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김민솔은 아마추어 시절 제주지사배, 블루원배, 송암배, 드림파크배, 전국체전 등 주요 대회에서 우승하고 2023년 세계아마추어 팀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던 촉망받는 인재였다. 그러나 작년 7월 프로 전향 후에는 KLPGA 드림투어와 시드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대회에는 후원사인 두산건설의 추천으로 출전한 김민솔은 "1월부터 3월까지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마음가짐을 다잡았고, 기술적으로도 많이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2002년 매경오픈 챔피언 출신인 에디 리(이승용) 코치의 지도 아래 자신의 스윙을 되찾는 데 주력했다.

"나 자신과 내 골프에 대한 믿음이 점점 없어져 가던 시점에 프로로 전향했다"고 고백한 김민솔은 이날 경기를 마친 후 "나에 대한 의구심은 80%가량 사라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오전 조 중에서는 김민솔에 이어 안송이, 방신실, 오경은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김민솔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곧바로 KLPGA 투어 시드를 획득하게 되지만, 그 외 성적은 공식 상금 랭킹에 반영되지 않는다. 침체기를 극복하고 첫날 맹타를 휘두른 그녀가 남은 라운드에서도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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