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위(중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올해 들어 20연승을 달리며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세영은 "2년 전엔 우승할지 모르고 우승했다면, 이번엔 내가 마음먹은 대로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으로 임했다"며 "자신감이 찬 만큼 왕관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 영국인 만큼 '퀸'처럼 한번 해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대회는 32강부터 결승까지 세계 톱 랭커들과 연달아 맞붙어야 하는 험난한 대진이었다. 안세영은 "처음에 대진을 보고 '이게 맞나' 생각했지만, 어차피 다 이겨야 챔피언이 되는 것이라 하루하루, 한 게임만 생각하면서 나아갔다"고 밝혔다.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경기 중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꼈고, 미끄러운 코트 탓에 오른쪽 허벅지에도 무리가 갔다. 또한 대회 도중 감기까지 걸려 호흡 곤란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20연승 중인 안세영은 자신의 전성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위대한 경기였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70~80점 정도인 것 같다. 이런 경기가 앞으로 다시는 안 나올 그 정도의 경기는 아니다"라며 더욱 눈부신 활약을 예고했다.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 칭호에 대해서는 "정말 영광스럽고 자신이 더 자랑스럽다"며 "그런 말들이 내게 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안세영의 다음 목표는 그랜드슬램 달성이다. 내달 8일 중국 닝보에서 열리는 아시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마지막 퍼즐이지만, "그랜드슬램이라는 목표가 이제 뭐 큰 의미가 있겠나. 그냥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며 세계 최강다운 여유를 보였다. /연합뉴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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