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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를 믿지 마라!' 김혜성, 빨리 올라오지 못하면 무슨 일 벌일지 몰라...트레이드로 주전 2루수 영입할 수도

2025-03-14 17:41

김혜성
김혜성
김혜성은 마이너리그행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다. "실력이 없으면 내려가는 게 맞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참으로 한가한 생각이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보자. 배지환은 시범경기서 4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무도 그가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딱 하나.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피츠버그는 약체 팀이다. 그런 팀에서도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는 곳이 메이저리그다.

다저스는 어떨까? 그들은 월드시리즈 챔프다. 매년 우승후보로 지목되는 최강의 팀이다. 경쟁 분위기가 다른 팀과 다를 수밖에 없다. 약육강식의 정글이다. 못하면 그대로 도태된다. 그들은 신인왕에 MVP였던 코디 벨린저를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방출했다.

다저스는 또 팜 시스템이 가장 잘 돼있는 구단이다. 유망주들이 득실거린다. 호시탐탐 자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KBO리그의 퓨처스리그와는 비교불가다.

그래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주겠다는 에인절스를 외면한 게 안타까운 것이다.

김현수는 거부권을 행사하며 버텼다. 빅리그에 있으면 배우는 게 더 많다. 빅리그 엘리트 투수들의 공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불가능하다.

김하성은 마이너 거부권이 없었지만 샌디에이고는 그를 마이너에 보내지 않고 빅리그에 잔류시켰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 달랐다. 내야 수비진 뎁스가 얕았다. 김하성을 유틸리티맨으로 활용해야 했다. 덕분에 김하성은 빅리그 엘리트 투수들의 공에적응할 수 있었다.

다저스가 김혜성을 기다려주기로 하고 영입한 것 같지는 않다. 즉시전력감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한 게 결정적인 증거다.

다저스는 뎁스가 깊다. 못하면 그냥 바꿔버린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트레이드 등으로 원하는 선수를 영입해버린다.

따라서, 김혜성은 가능한 빨리 빅리그에 입성해야 한다. 늦어지면 다저스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김혜성의 마이너행이 발표되자마자 트레이드를 통한 놀란 아레나도 영입 제안이 나오고 있다.

김혜성은 다저스를 믿고 있는 듯하다. 낭만적인 생각이다. 다저스는 되레 타 팀보다 더 냉정한 팀이다. 잘하면 대우해주지만 못하면 철퇴를 가한다.

박찬호도 2년간 기다려주지 않았냐고? 박찬호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다저스와 계약했다. 김혜성은 국제 FA로 계약했다. FA 계약은 한가하게 기다려주는 계약이 아니다.

김혜성은 트리플A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마음이 콩밭에 있으면 더더욱 안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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