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 안병훈. 사진[AF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31215390102635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12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안병훈은 "이번 대회가 펼쳐지는 소그래스는 코스가 쉽지 않고 물이 많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라며 "특히 17번 홀에 안 좋은 기억이 있는데, 파로 막겠다"고 다짐했다.
4대 메이저 대회보다 총상금이 많은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2천500만 달러)은 13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천352야드)에서 개최된다. 상금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대회인 만큼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17번 홀(파3)은 PGA 투어에서 공략하기 가장 까다로운 코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17번 홀 그린은 연못에 둘러싸여 있으며, 그린 지름이 불과 24m밖에 되지 않아 정확도가 요구된다. 실수가 연속되면 대회 전체 성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안병훈에게 17번 홀은 특히 악몽 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는 202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 홀에서만 무려 8타를 까먹는 '옥튜플 보기'를 범했다. 티샷이 물에 빠진 뒤 드롭 존에서도 세 차례나 더 물에 빠뜨려 9타 만에 그린에 올렸고, 2번의 퍼트로 11타에 홀 아웃했다. 멘털이 무너진 안병훈은 18번 홀(파4)에서도 티샷을 물에 빠뜨렸고, 결국 공동 150위까지 밀렸다.
4년 전의 악몽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안병훈이지만, 그는 17번 홀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17번 홀은 바람이 불면 까다롭다"라면서도 "다만 버디가 나올 수 있는 홀이다 보니 큰 스코어가 나온다. 재밌다"고 말했다.
최근 컨디션도 상승세다. 안병훈은 올 시즌 개막 후 출전한 6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등 난조를 보였으나, 지난 10일 막을 내린 PGA 특급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8위에 오르며 감각을 회복했다.
"시즌 초반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샷 감각이 날카로워지고 조금씩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다"라며 "퍼트도 생각하는 대로 잘 되고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밝힌 안병훈은 "이번 대회도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우승권이나 톱10 진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매우 영광스러울 것"이라며 "최경주, 김시우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내가 한다면 영광스럽게 트로피를 가져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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