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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1라운드 지명받았던 한국계 NFL 쿼터백 머리, "야구 포기는 인생 가장 어려운 결정"

2025-03-12 18:53

인터뷰하는 NFL 스타 쿼터백 머리. 사진[연합뉴스]
인터뷰하는 NFL 스타 쿼터백 머리. 사진[연합뉴스]
한국계 미국인 3세로 NFL의 대표적인 쿼터백으로 자리매김한 카일러 머리(27·애리조나 카디널스)가 야구에 대한 애정과 가능성을 드러냈다. 과거 야구 선수로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는 여전히 두 스포츠를 병행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머리는 고등학교 시절 내야수로 활약했고, 텍사스 A&M 대학교 진학과 함께 미식축구에 전념했다가 오클라호마 대학교로 전학 후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대학 야구 리그에서 그는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 홈런 10개, 47타점, 도루 10개의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이러한 실력을 인정받아 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부터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머리는 2018년 오클라호마 대학교 주전 쿼터백으로 활약하며 대학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하이스만 트로피를 수상했고, 결국 NFL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의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돼 미식축구를 진로로 선택했다.

MLB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카일러 머리. 사진[연합뉴스]
MLB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카일러 머리. 사진[연합뉴스]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머리는 "야구를 포기한 건 제 인생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오클랜드 구단은 내가 대학에 돌아가서 미식축구하도록 허락해줬다"고 회상했다.

과거 NFL과 MLB를 동시에 누빈 보 잭슨이나 디온 샌더스처럼 두 종목을 병행할 가능성에 대해 물었을 때, 머리는 "야구하고 싶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해본 것들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게 야구공을 치는 것이었다. 둘 다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인정했다. "저는 가장 주목받아 부담이 큰 쿼터백(most scrutinized position)"이라며 잭슨이 러닝백, 샌더스가 코너백으로 뛴 것과 달리, 쿼터백은 팀에서 가장 중요하고 책임이 큰 포지션임을 언급했다.

머리에게 미식축구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스포츠다. 한국에서 미식축구의 인기가 높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희생과 동지애, 노력, 승리를 위한 규율 등 모든 것이 있는 종목"이라며 야구와 농구를 경험해봤지만 이런 요소들 때문에 미식축구가 세계 최고의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NFL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머리는 다음 시즌을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 시즌 애리조나는 정규리그 8승 9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머리는 "그래도 지난 시즌 이룬 것들에 힘을 얻는다. 이제 막 FA 시장이 열렸고, 다음달에는 신인드래프트도 있다. 거기에 기대한다"고 말하며 희망을 표현했다./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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