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는 오프시즌 선발투수를 비롯해 불펜과 내외야진을 보강했다. 블레이크 스넬과 사사키 로키를 영입, 로테이션을 더욱 강화했다. 불펜 역시 커비 예이츠와 태너 스캇을 합류시켰다. 30개 팀 중 가장 강력한 투수진을 구축했다.
포지션 플레이어 쪽으로는, 마이클 콘포토에게 좌익수를 맡겼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잔류시켜 우익수 문제를 해결했다.그리고 토미 에드먼을 중견수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2루수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다뤘다. 김혜성을 영입하면 해결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했다. 김혜성에게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럭스보다 더 잘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김혜성이 타격에서 부진을 거듭하자 고민에 빠졌다. 대안이 없다. 급한대로 에드먼을 2루수로 이동시키고 앤디 파헤스를 중견수로 기용하는 방안이 제기됐으나 파헤스도 시범경기서 부진하다.그렇다고 크리스 테일러에게 풀타임으로 2루수를 맡기기에는 불안하다. 키케 에르난데스도 마찬가지. 중견수 후보 중 한 명인 제임스 아웃맨도 믿을 수 없다.
사정이 이러하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머리가 터질 것 같다. 에드먼을 2루수로 기용할 경우 럭스를 트레이드한 명분이 사라진다. 그냥 그에게 2루를 맡겼으면 평균이라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달의 빌미를 제공한 장본인은 김혜성이다. 그는 럭스보다 낫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했다. 아쉽게도 아직 그런 평가는 나오지 않고 있다.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보내면 그의 영입이 실수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데리고 가자니 럭스를 트레이드한 명분이 없어진다.
지금 다저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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