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선 경기에서 13타수 1안타(타율 0.071)로 침묵하던 김혜성은 1-2로 뒤진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메이슨 블랙의 시속 147.4km 초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범경기 데뷔 첫 홈런이었다.
경기 후 김혜성은 "첫 홈런이라 큰 의미가 있다. 정말 기쁘다"며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성의 홈런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흐뭇해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스트라이크 존을 새로 설정하는 과정에서 짧은 기간 동안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며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홈런에 볼넷까지 골라내 오늘은 그에게 좋은 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홈런으로 김혜성의 부담감이 해소됐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 다른 수준의 리그에서 경쟁하는 건 상상 이상으로 힘든 일인데 그는 훌륭히 해내고 있고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김혜성은 에이전트사 동료인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조언을 듣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오타니에게 야구에 관해 많이 물어봤고, 주저 없이 대답해줘 정말 고맙다"면서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김혜성에게 시범경기 성적은 곧 25인 개막 로스터 포함 여부와 직결된다. 넘쳐나는 다저스 내야 자원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김혜성은 짧은 시간 동안 스윙 교정과 빅리그 적응을 모두 소화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과 로버츠 감독의 호평은 김혜성에게 청신호나 다름없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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