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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아, 주니어 퀸 넘어 시니어 여왕 도전장 내밀다

2025-03-02 22:45

은메달 획득한 신지아
은메달 획득한 신지아
신지아(세화여고)는 2일(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센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시마다 마오(일본)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신지아는 얼굴을 찌푸리기는커녕 오히려 시마다를 칭찬하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ISU와의 인터뷰에서 신지아는 "오늘 성적이 최고는 아니지만, 후회는 없다"며 "쇼트 프로그램 7위에서 최종 2위로 올라섰고,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 번째 메달을 따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마다와 세 번이나 같은 시상대에 올랐는데, 그는 나를 항상 응원해 준다"면서 "시마다는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 선수라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신지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63.57점으로 7위에 그쳤으나 프리 스케이팅에서 126.96점을 받아 최종 총점 190.53점을 기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40점 이상 앞선 230.84점을 받은 시마다의 차지였다. 이번 대회 결과는 신지아가 시마다에 밀려 준우승한 첫 사례는 아니다. 지난 2022-2023 및 2023-2024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그리고 최근 3년 연속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신지아는 시마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기 활짝 든 신지아
태극기 활짝 든 신지아
4년 연속 은메달 딴 신지아
4년 연속 은메달 딴 신지아
일견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신지아는 담담하고 차분하게 시마다의 우승을 축하하며 그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다음 시즌, 두 선수의 무대는 엇갈릴 전망이다. 신지아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는 반면, 시마다는 주니어 대회를 계속 뛰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2008년생이지만 생일 차이로 인해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다.

ISU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발생한 러시아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사태 이후 피겨 시니어 출전 연령을 만 15세에서 만 17세로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규정을 바꿨다. 새 시즌이 시작되는 7월을 기준으로 나이를 따지는 ISU 규정에 따라 2008년 3월생인 신지아는 2025-2026 시즌부터 시니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반면 2008년 10월생인 시마다는 아직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신지아는 올림픽에 나설 수 있지만, 시마다는 규정상 출전이 불가능하다. 피겨 여자 싱글 선수들의 전성기가 통상 10대 후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몇 개월 차이로 신지아는 큰 행운을 잡은 셈이다. 시마다가 올림픽 무대를 밟으려면 한참 뒤인 2030년 알프스 동계올림픽까지 기다려야 한다. /연합뉴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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