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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절대 1강' 신진서, 난양배 초대 챔피언 등극...메이저 세계기전 8번째 우승

2025-03-01 04:15

'바둑 절대 1강' 신진서, 난양배 초대 챔피언 등극...메이저 세계기전 8번째 우승. 사진[연합뉴스]
'바둑 절대 1강' 신진서, 난양배 초대 챔피언 등극...메이저 세계기전 8번째 우승. 사진[연합뉴스]
한국 바둑의 '절대 1강' 신진서 9단이 또 하나의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며 세계 바둑계 지배력을 재확인했다.

신진서는 2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의 신예 강자 왕싱하오 9단에게 22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진서는 종합 전적 2-0으로 난양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흑을 잡은 신진서는 중반까지 접전을 벌이다 우변에서 대마가 공격당하면서 불리한 국면을 맞았다. 반전을 노린 신진서는 중앙 백 대마를 끊는 강수를 던졌지만, 왕싱하오 역시 날카로운 대응으로 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신진서의 진가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났다. 그는 상변에서 최대한 집을 확보한 뒤 하변과 좌변의 위태로웠던 흑 대마를 절묘한 타개로 모두 깔끔하게 살려내며 불리했던 전세를 마침내 뒤집는 데 성공했다. 국면이 바뀌는 과정에서 신진서의 정확한 계산력과 대국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막판 역전을 당한 왕싱하오는 우상귀 흑진에 특공대를 투입해 반격을 시도했다. 이는 패색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으려는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그러나 신진서는 빈틈없는 대응으로 뛰어든 백돌을 포획해 우세를 더욱 공고히 했다. 패색이 짙어진 왕싱하오는 70여 수를 더 두다가 결국 돌을 던졌다.

이번 우승으로 신진서는 개인 통산 8번째 메이저 세계기전 타이틀을 획득하며 역대 우승 순위에서 중국의 구리·커제와 공동 4위에 올랐다.

신진서(오른쪽)가 난양배에서 우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진서(오른쪽)가 난양배에서 우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진서가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임을 입증하는 성과다. 전 세계 프로기사 중 신진서보다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많이 한 선수는 한국의 역대 일인자인 이창호(17회)와 이세돌(14회), 조훈현(9회)뿐이다.

특히 신진서는 최근 각종 세계대회를 휩쓸며 세계 바둑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난양배 우승으로 그의 세계 무대 지배력은 더욱 확고해졌다는 평가다.

난양배 우승 상금은 25만 싱가포르달러(약 2억6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싱가포르달러(1억400만원)로 세계 기전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이 대회는 세계대회 최초로 피셔(시간누적 방식)룰을 도입해 각자 2시간에 매 수 추가시간 15초의 제한 시간을 적용했다. 이 같은 새로운 규칙도 바둑 세계대회의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패배한 왕싱하오는 중국 바둑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신예로, 비록 결승에서 패했지만 신진서와의 접전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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