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일)

스포츠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제42대 체육회장 취임..."학교체육 미룰 수 없다, 조직 통폐합 추진"

2025-03-01 03:58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 인사말 하는 유승민 회장. 사진[연합뉴스]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 인사말 하는 유승민 회장. 사진[연합뉴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이 28일 공식 취임하며 4년 임기의 첫발을 내디뎠다.

유 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도 정기 대의원총회를 주재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이기흥 전 회장을 비롯한 5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당선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 회장은 2016년부터 지난 파리 올림픽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9년부터는 대한탁구협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으로도 일하며 스포츠 행정가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취임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유 회장은 "선거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과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면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다. 이 자리에 앉아서도 마음과 어깨 위에 큰 바위가 한 덩어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시작하지만, 저 혼자서는 이끌어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체육계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대의원님들과 협력하고, 의견을 경청해 하나씩 풀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 회장은 학교체육 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종목 단체나 지방 체육의 근간이 되는 학교 체육만큼은 미룰 수 없다"면서 "전문 운동부 선수 육성과 지원뿐 아니라 일반 학생의 스포츠 활동에 대해 모두가 고민하며 인프라를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029년 2월까지 임기인 유 회장은 '조직 슬림화'를 핵심 개혁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유사 기능 위원회 통폐합과 특보 축소를 추진하고, 학교체육, 지방체육, 공약 이행 관련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개혁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조직 슬림화는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현장에 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날 직제 개편과 부장급 이상 인사를 단행한 유 회장은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케팅실을 자신의 직속으로 배치하는 등 자체 예산 확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기타 공공기관으로서 받는 제약을 하나씩 풀어가며 자체 예산을 확충해 다양한 종목, 선수, 지도자, 지방 체육회에 재분배한다면 더 건강한 스포츠 모델이 나오고 체육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하며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촌 직제 개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선수촌에서도 두루뭉술한 직제보다는 선수와 지도자가 중심이 될 수 있는 직제를 통해 세밀하게 지원하고자 한다"면서 "선수들이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선수 생활뿐만 아니라 은퇴 후에도 다양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현역 선수들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은퇴 후 진로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 사진[연합뉴스]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 사진[연합뉴스]
유 회장은 임기 중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동계 종목에 대해 "최근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을 통해 가능성을 봤다"며 "밀라노 동계 올림픽이 1년 정도 남았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다시 한번 동계 강국의 영광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대한민국 체육이 가진 가치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한 유 회장은 "선수, 지도자, 행정가로서 현장을 겪으며 대한민국 체육이 글로벌 중심이라고 자부했다"면서 "그에 맞는 리더십으로 체육 구성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부족하지만 한 걸음씩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회장이 이끌어갈 앞으로의 4년은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한국 스포츠를 활성화하고,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 발전, 그리고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장 경험과 국제 스포츠계 인맥을 두루 갖춘 그의 행보가 한국 체육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