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는 여러모로 특별했다. 전 좌석 매진된 3천800석의 관중석은 홈팀 팬들까지 '전설'의 은퇴를 축하하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이날 2012 런던올림픽 대표팀 동료이자 V리그 통산 득점 1위(7천901점)를 기록 중인 양효진(36)이 현대건설 선수단의 사인이 담긴 10번 유니폼을 전달하며 특별한 순간을 연출했다.
더욱 의미 깊은 만남도 있었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했던 황연주(39)와의 재회다. 김연경의 데뷔 시즌이었던 2005-2006시즌, 두 선수는 좌우 쌍포로 활약하며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끈 바 있다. 김연경은 양효진, 황연주와 함께 수원체육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기념사진으로 남기며 추억을 새겼다.


13일 전격적으로 은퇴를 발표한 탓에 이미 경기를 치른 한국도로공사와는 고별전을 갖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한국 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며, V리그 전체가 함께하는 감동적인 여정으로 기록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각 구단과 팬들은 '배구 여제'의 마지막을 특별하게 장식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 김연경의 은퇴 투어는 한국 배구 역사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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