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나가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린 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깊은 감회를 토로했다. "우리보다 앞서 활약했던 일본 선수들이 좋은 길을 만들어줬기에 많은 일본 선수가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며 "우리는 선구자들의 역사 위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MLB의 2025시즌 공식 개막전은 다음 달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2연전으로 열린다. 이는 야구의 세계화와 홍보를 위한 MLB 사무국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서울에 이어 이번에는 도쿄를 선택했다.
특히 이번 개막 시리즈는 두 팀의 일본 투수 대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컵스의 이마나가 쇼타와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로 나선다. 제드 호이어 컵스 사장은 "개막전에서 두 선수가 맞붙는 것보다 더 좋은 대진이 있을까"라며 전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을 예고했다.
야마모토는 2023년 12월 다저스와 12년, 총 3억2천500만 달러(약 4천687억원)에 계약하며 FA 역대 투수 최대 보장액 기록을 세웠다. 이마나가도 지난해 1월 컵스와 4년, 5천300만 달러(764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첫 해 성적은 이마나가가 더 우월했다.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의 특급 성적으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반면 야마모토는 부상으로 18경기 출전에 그치며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거뒀다.
MLB에서 일본 선수들의 성공은 단순한 개인의 성과를 넘어선다. 이치로 스즈키,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로 이어지는 일본 선수들의 MLB 도전은 아시아 야구의 글로벌 위상을 높여왔다. 이마나가와 야마모토는 그 전통을 이어가는 새로운 세대의 대표주자다.
이들의 성공 뒤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이 있다. 언어의 장벽, 문화의 차이, 경쟁의 압박 속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 보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마나가는 "선구자들의 길을 따라간다"고 말하지만, 그들 자신도 이미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도쿄돔에서 펼쳐질 개막전은 단순한 야구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야구의 국제화, 문화 교류, 그리고 개인의 꿈과 열정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다. 이마나가와 야마모토의 경기는 아시아 야구의 자존심을 걸고 펼쳐지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MLB의 글로벌 전략, 일본 선수들의 도전, 그리고 야구의 미래. 이 모든 것이 도쿄돔이라는 한 공간에 담길 예정이다.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마나가와 야마모토의 활약은 아시아 야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계속될 일본 선수들의 MLB 도전. 그들의 여정은 단순한 야구 경기를 넘어 꿈과 희망, 그리고 국제적 인정을 향한 여정이다. 도쿄돔에서 펼쳐질 역사적인 순간, 야구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감동의 무대가 기대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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