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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정후·김혜성, 특수 헬멧으로 뭉치다...메이저리그 한국인 선수들의 헬멧 고민

2025-02-20 12:01

주루 도중 헬멧이 멀리 날아간 김하성
주루 도중 헬멧이 멀리 날아간 김하성
지난 18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김혜성(26)은 헬멧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헬멧이 너무 커서 자꾸 빠지고, 타격 훈련 중에도 한 번 스윙하면 헬멧이 돌아가는 등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고충이다. 대표적으로 김하성(29·탬파베이 레이스)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부터 헬멧을 손으로 누른 채 주루하는 '시그니처 동작'으로 유명해졌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설명했다. "저희는 한국 선수이다 보니 서양 선수와 두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서양인의 두상은 좌우로 길고, 한국인은 앞뒤로 길어 기성 헬멧에 맞지 않는 것이다.

김하성과 이정후, 김혜성의 공통점은 '키움 히어로즈 출신'이라는 점과 '작은 머리'다. 이정후는 김하성에게 특수 제작된 헬멧을 소개받아 직접 사용해보니 잘 맞았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모든 장비 비용을 구단이 지불한다는 점이다. 이정후는 김혜성에게 다저스 구단에 말하면 특수 헬멧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탬파베이, 다저스, 샌프란시스코의 구단 로고는 다르지만, 한국인 야수 삼총사는 올 시즌 같은 회사에서 제작한 '특수 헬멧'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빌 전망이다.


이러한 작은 세심함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퍼포먼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헬멧 하나로 선수의 자신감과 경기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적응기는 늘 흥미롭다. 헬멧이라는 작은 장비를 통해 그들의 꼼꼼함과 프로정신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다.

이런 세심한 준비와 배려는 단순한 장비 문제를 넘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들의 적응과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소다. 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장비는 선수의 컨디션과 자신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타격 훈련하는 다저스 김혜성
타격 훈련하는 다저스 김혜성
MLB 두 번째 시즌 준비하는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MLB 두 번째 시즌 준비하는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같은 선수들의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한국 선수들에게 귀중한 멘토링이 될 것이다.

야구는 세부적인 디테일의 스포츠다. 헬멧 하나의 차이가 선수의 퍼포먼스를 바꿀 수 있듯이, 작은 준비와 노력이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장비 고민을 넘어 프로페셔널리즘의 진수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 앞으로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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