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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보다 3번이 어울려”...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점찍은 이정후의 새 자리

2025-02-14 14:49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하는 이정후. 사진[연합뉴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하는 이정후. 사진[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의 타순 변경을 시사하며 새 시즌 라인업 구상을 드러냈다. 지난해 주로 1번 타자로 기용됐던 이정후가 3번 타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4일(한국시간) 머큐리 뉴스는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현지 취재를 통해 멜빈 감독의 구상을 전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개막전 톱타자가 아닐 수 있다"며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출루 능력을 고려할 때 누군가는 3번 자리를 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1번 웨이드-3번 이정후' 조합에 대한 힌트로 읽힌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6년 1억1천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으로 입단해 37경기 동안 타율 0.262, OPS 0.641을 기록했다. 5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지만, 그의 타격 능력은 빛났다. 특히 91.5%의 콘택트율은 규정 타석을 채웠다면 루이스 아라에스(94.2%), 스티븐 콴(92.8%)에 이어 MLB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8.2%의 낮은 삼진율도 아라에스(4.3%) 다음으로 좋은 기록이었다.

타순 변경 가능성에 대해 이정후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 외에는 개인 목표가 없다"며 "타순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정해주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머큐리 뉴스는 "이정후가 한국에서 보여준 힘은 MLB에서 아직 과시하지 못했지만, 공을 맞히는 능력은 충분히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어깨 수술 재활을 마치고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이정후가 3번 타자로서 장타력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멜빈 감독의 이번 발언은 이정후를 더 많은 타점 기회가 있는 3번 타순으로 이동시켜 그의 콘택트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범경기를 통해 실험될 새로운 라인업이 정규시즌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를 모은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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