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특정 선수가 필요한 구단만 골라서 협상한다. 말이 협상이지 일방적인 통보다. 제시액을 던져놓고 '받을래, 말래?'라며 구단이 항복할 때까지 기다린다.
해당 선수가 반드시 필요한 구단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보라스가 원하는대로 계약한다. 그렇게 해서 벼락 부자가 된 선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한국 선수들의 경우 박찬호, 류현진, 추신수, 이정후 등이 그렇게 예상 이상의 돈을 거머쥐었다.
보라스에게 선수의 실제 가치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부르는 게 값이다.
그의 접근 방식은 사실 너무 간단하다. 구단주들이 돈을 더 많이 벌지 않느냐는 것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메이저리그의 2024시즌 총수익이 121억 달러, 우리 돈 약 17조 4,000억 원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역대 최대 규모라고도 했다.
다만, 각종 비용을 공제한 이후의 순수익 규모는 집계하지 못했다.
참고로, 30개 구단선수들 연봉 합계는 약 40~45억 달러이다.
보라스는 구단들이 흑자를 내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후안 소토와 7억 6500만 달러 계약을 하고도 "구단들이 돈을 쓰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선수들의 욕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소토가 그렇게 받았으니 나도 그렇게 받아야겠다는 식이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피트 알론소가 대표적이다. 게레로는 5툴 중 타격밖에 할 줄 모른다. 다른 부문은 리그 평균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5억 달러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의 에이전트는 아니지만, 보라스가 MLB 선수들의 몸값을 매년 천문학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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