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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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 서울시청 예상 밖 선전으로 다크호스 떠올라

- SK슈가글라이더즈 7전 전승 독주 속 서울시청 2위 선전, 경남개발공사 4위로 부진
- 조은빈과 이혜원의 득점, 송혜수의 어시스트, 박새영 골키퍼 세이브 돋보여

2025-02-05 10:57

신한SOL페이 24 25 핸드볼 H리그 서울시청 조은빈
신한SOL페이 24 25 핸드볼 H리그 서울시청 조은빈
지난 1월 1일 막이 올랐던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1라운드가 지난달 30일 마무리됐다. 예상대로 SK슈가글라이더즈가 1위로 치고 나갔고, 서울시청이 선전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맥스포츠 조은희 핸드볼 전문 해설위원과 함께 1라운드에 보여준 팀들의 전력을 되짚어 봤다.

각 팀당 7경기씩 총 28경기를 치렀는데 모든 팀이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SK슈가글라이더즈의 독주를 제외하면 중위권 팀들이 혼전을 보였고, 하위권도 나름대로 혼전 양상이다. 1라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서울시청이다. 베테랑들의 이적과 은퇴로 전체적으로 어려지면서 우려가 컸지만, 2위를 차지하며 선전했고, 2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됐던 경남개발공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보다 더 완성된 팀 SK슈가글라이더즈의 독주, 2연패 향해 순항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한 SK슈가글라이더즈가 7전 전승(승점 14점)으로 1위에 올랐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보다 이번 시즌이 훨씬 더 조직적인 부분이나 공격, 수비 모든 면에서 완성된 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슈가글라이더즈는 속공, 돌파, 중거리 슛, 수비 모든 게 갖춰져 있고, 국내 최고의 피벗 강은혜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슬과 박조은 골키퍼를 영입하면서 골문이 더욱 단단해졌고, 중거리 슛이 안 되면, 돌파가 가능하고, 두 개 모두 묶여도 속공이 가능하다. 또 공격이 안 되면 수비가 가능한 팀이기에 완성도가 제일 높은 팀의 면모를 1라운드부터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또 풍부한 백업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SK슈가글라이더즈의 강점이다.

△젊은 바람으로 1라운드 돌풍 일으킨 서울시청 다크호스 떠올라

서울시청이 4승 2무 1패(승점 10점)로 2위를 차지하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야말로 돌풍이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멤버들의 역량이나 경험을 비춰봤을 때 4, 5위 정도 예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기복을 보이면서도 그걸 이겨 내며 2위까지 올랐다"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지난 시즌 거의 뛰지 못해 경험이 부족한 이규희, 오예나, 박수정 선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꼽았다. 또 우빛나(레프트백)와 조은빈(센터백)이 가장 잘하는 자기 포지션으로 돌아가면서 여유도 생기고 플레이가 좋아졌다. 이렇게 주축인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으면서 우빛나는 득점 1위, 조은빈은 돌파 득점 1위, 박수정은 윙 득점 1위, 이규희는 슛블록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정진희 골키퍼의 선방까지 올라오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레프트 쪽보다 라이트 쪽이 약하다 보니 경기할수록 상대에게 약점이 노출되기 때문에 불안한 감이 있다. 자신감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는 MZ세대들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신한SOL페이 24 25 핸드볼 H리그 부산시설공단 이혜원
신한SOL페이 24 25 핸드볼 H리그 부산시설공단 이혜원

△기복 속에서도 점점 조직력을 갖춰가는 팀들의 반격 예고

팀마다 이적과 은퇴가 있다 보니 새로운 팀원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짧아 1라운드는 경기마다 기복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조직력을 갖춰가며 채비를 마친 팀들이 반격을 예고했다.

삼척시청은 4승 1무 2패(승점 9점),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조 해설위원은 "삼척시청은 방패라고 불릴 정도로 수비가 탄탄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수비는 좀 헐거워진 대신 미들속공으로 팀 컬러가 확 바뀌었다"며 "세이브에 이은 속공 플레이가 강한 박새영 골키퍼(세이브 1위, 방어율 1위)가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척시청은 가장 많은 슛을 허용했는데, 중거리 슛을 가장 많이 허용했다. 그런데 박새영 골키퍼의 중거리 슛 방어율이 66%라 단점을 골키퍼가 채워주면서 그걸 역공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허유진, 강주빈 선수의 영입으로 스리백이 완전히 갖춰지면서 갈수록 탄탄한 조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개발공사는 SK슈가글라이더즈와 투톱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4승 3패(승점 8점)로 4위를 기록했다. 해결사 이연경이 세 번째 경기 도중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면서 초반 고전하고 있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이연경 선수한테 의지했던 어린 선수들이 이제는 혼자 스스로 그걸 넘어서야 하니까 지금이 가장 고비가 아닌가 싶다"며 "이연송, 김연우, 김아영 선수가 경기를 뛰면 뛸수록 나아질 텐데 이연경 선수의 공백을 얼마나 메워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선수들을 영입할 당시 또래에서는 최고의 선수들이었기에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장점을 발휘할 거라고 덧붙였다. 왼손잡이 윙이 없는 단점을 어떻게 커버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부산시설공단은 3승 4패(승점 6점)로 5위를 기록했다. 비교적 쉬운 실책이 많고, 슈팅 미스가 잦다보니 득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26개로 가장 많은 2분간 퇴장을 기록하면서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선수들도 실수가 많다는 걸 알고 그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니 좀 더 맞춰가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김수연 골키퍼가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안정감 있게 잘 막아주고 있고, 이혜원 선수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 포지션 특성에 맞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신한SOL페이 24 25 핸드볼 H리그 광주도시공사 송혜수
신한SOL페이 24 25 핸드볼 H리그 광주도시공사 송혜수
광주도시공사는 2승 1무 4패(승점 5점)로 6위에 올랐다. 광주도시공사는 실책이 많은데 특히 결정적일 때 실책이 나오면서 패한 경기가 많았다. 조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득점 3위였던 김지현 선수가 슛을 많이 안 던진 것도 아쉽고, 넘어서야 할 고비에 실책이 나오면서 1라운드에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며 "하지만 송혜수 선수가 성인 무대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조금 불안하지만 전진수비 하면서 스틸이 가장 많기 때문에 이걸 잘 유지한다면 좋아질 거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대구광역시청이 1승 6패(승점 2점)로 7위를 차지했다. 시즌 첫 승을 거두긴 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 보니 슈팅 미스가 잦아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타점 높은 정지인 선수의 좋은 슈팅을 활용 못 하는 게 아쉽다"며 "노희경 선수도 괜찮고, 김희진 선수도 돌파와 중거리 슛이 좋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훨씬 팀이 안정되고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정지인과 김희진의 장점인 중거리 슛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광역시청이 1승 6패(승점 2점)로 최하위 8위를 기록했다. 이적이나 부상으로 가장 어린 선수들로 구성되다 보니 득점이 가장 적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는 게 가장 아쉬운 점이지만, 다른 팀하고 다르게 한 두 선수에 쏠리지 않고 모든 선수가 고르게 득점하고 있다는 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포지션을 살려 팀플레이를 만드는 과정에 경험이 없다 보니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중위권 싸움을 하는 팀들에게 한 번씩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는 전력인 만큼 중위권 팀에게는 경계 대상이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선수들이 눈에 띄는 개인 성적

팀 성적 못지않게 개인 성적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개인 성적이 모여 결국은 팀 성적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득점 1위를 기록했던 우빛나(서울시청)가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진가를 발휘하며 54골로 1위에 올랐다.

조은빈(서울시청 44골)과 최지혜(경남개발공사 44골)로 뒤를 잇고 있고, 서아루(광주도시공사 40골) 강경민(SK슈가글라이더즈 39골), 이혜원(부산시설공사 39골), 정지인(대구광역시청 38골), 유소정(SK슈가글라이더즈 38골), 김지현(광주도시공사 37골) 순이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스스로 자기 득점을 만들어내는 선수가 조은빈과 이혜원 선수이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7미터 페널티처럼 누군가 만들어 주는 찬스가 아니라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어시스트는 강경민(SK슈가글라이더즈)이 38개, 송혜수(광주도시공사)가 34개, 김아영(경남개발공사)이 33개를 기록하고 있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센터백과 레프트백 어느 위치에서나 넓은 시야를 가지고 어시스트하지만, 어시스트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도 던질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눈에 띄는 게 송혜수 선수"라고 설명했다. 강경민 선수가 더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송혜수 선수는 열악한 팀 상황에서 지금의 성적을 낸 것이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신한SOL페이 24 25 핸드볼 H리그 삼척시청 박새영 골키퍼
신한SOL페이 24 25 핸드볼 H리그 삼척시청 박새영 골키퍼
세이브에서는 박새영(삼척시청) 선수를 능가할 선수가 없다. 유일하게 100세이브를 돌파하며 114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새영 골키퍼는 단순히 막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빠르게 속공으로 연결하는 동작 또한 탁월해 7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김수연(부산시설공단) 골키퍼가 98세이브로 뒤를 이었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박새영 선수는 세이브하고 어시스트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선수"라며 "어시스트를 하기 위해서는 막고 난 이후에 볼 처리를 하는 동작이 굉장히 빨라야 하는데 남자, 여자 통틀어 박새영 선수가 가장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조은희 해설위원은 "1라운드 마지막 순간부터 2라운드에 부상이 가장 많이 나온다. 그래서 이때 변수가 많기 때문에 부상과 체력적인 부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라운드를 통해 상대 전력을 파악했고,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는 만큼 백업 선수가 있는 팀하고 없는 팀의 차이가 생길 수 있고, 부상 여부에 따라 2라운드 성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자부 2라운드 경기는 오는 7일부터 경기도 광명시 광명시민체육관과 21일부터 서울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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