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14연승의 거침없는 행진을 보여주던 흥국생명은 지난해 12월 17일 정관장전에서 첫 패배를 당한 이후 6경기에서 1승 5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시기 2위 현대건설의 맹추격으로 승점 차가 1점까지 좁혀지면서 1위 자리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지난달 16일 페퍼저축은행전 승리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2월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5연승을 달성했고, 이로써 시즌 20승(5패)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현재 승점 58점으로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8점으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반등의 비결로 끊임없는 훈련을 꼽았다. "반등 비결은 훈련이다. 비밀도 아니다. 부상 선수 3명이 있었지만 훈련으로 이겨냈다"고 밝혔다. 또한 "새 외국인 선수 마르타 마테이코의 팀 적응과 때때로 팀 전략에 변화를 준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의 상승세에 대해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오늘 경기는 우리가 흥국생명에 축하한다고 말해야 할 정도다. 그만큼 상대가 잘한 경기다.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 경쟁은 힘들어졌다"고 인정했다.
5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흥국생명은 6일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도로공사는 현재 5위에 머물러 있지만, 이번 시즌 흥국생명을 두 차례나 꺾은 바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를 두 번이나 이긴 팀이니까 정말 집중해야 한다. 걱정되는 경기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1위 수성보다는 눈앞의 한 경기 한 경기만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남은 시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흥국생명의 이번 반등은 위기 상황에서도 기본에 충실하고 팀워크를 발휘한 결과로 보인다. 남은 시즌 동안 이러한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배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