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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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마이애미와 마지막 기회...빅리그 살길 모색

2025-01-29 21:09

훈련 마친 고우석
훈련 마친 고우석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새로운 기로에 섰다.

마이애미 구단은 고우석을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Non-Roster Invitees) 명단에 포함시키며 사실상 마지막 기회의 문을 열어주었다.

현지 매체들의 평가는 냉정하면서도 신중하다. '마이애미 해럴드'와 '피쉬 온 퍼스트' 등 주요 MLB 매체들은 "225만 달러를 어차피 지불해야 하니 스프링캠프에 초대하는 것이 손해 볼 일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2024년 고우석의 야구 여정은 그의 커리어에 최대의 시련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36억원) 계약을 체결한 후 기대에 찬 출발은 곧 좌절로 이어졌다.

시범경기부터 무승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흔들렸고 '서울 시리즈'에서는 LG 트윈스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는 등 부진의 늪에 빠졌다.

특히 시즌 도중 마이애미로의 트레이드는 그의 입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를 받는 대가로 고우석을 포함한 유망주 3명을 방출했다. 고우석은 양도 지명(DFA) 처리된 후 트리플A 팀으로 강등되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마이너리그 성적 또한 그의 기량에 의문을 제기했다.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로 트리플A 4.29, 더블A 8.04를 기록하며 KBO리그 시절의 화려했던 성적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때 150km/h 후반대 강력한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압도하며 2022년 세이브왕에 빛나던 투수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희망은 여전히 존재한다. 2025년 마이너리그 거부권이라는 카드가 고우석에게 남아있다. 이 거부권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될 때 효력이 발생하며, 구단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협상 카드다. 한 번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면 선수 동의 없이는 방출 외에 제외시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오는 2월 13일 투수·포수 소집일에 맞춰 플로리다 주피터의 로저딘 파크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는 고우석에게 그의 MLB 생존을 건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의 과거 KBO리그 성적과 잠재력을 고려할 때, 이번 스프링캠프는 단순한 연습이 아닌 그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우석이 기량 회복과 함께 정신적 강인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50km/h 후반대 구속과 정확한 제구,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다면 여전히 MLB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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