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다저스에 입단했지만, 시즌 개막 전부터 그의 주전 경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최근 다저스가 내야수 알렉스 브레그먼(31)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김혜성의 포지션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ESPN은 "김혜성의 타격은 선발 2루수보다는 유틸리티 내야수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반면 브레그먼은 통산 타율 0.272, 191홈런의 강타자로, 김혜성과는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2년 최대 315억원에 계약했다. 현지에서는 그를 '슈퍼 유틸리티'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다저스가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하면서 김혜성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KBO에서 8시즌 동안 타율 0.304, 37홈런을 기록한 김혜성은 국내에서 최고의 2루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MLB는 다른 차원의 리그다. KBO 출신 선수들의 MLB 적응 사례를 보면, 김하성과 이정후 모두 첫 시즌 타율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MLB의 빠른 패스트볼에 대한 적응이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 야구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김혜성의 툴을 평가하며 주루를 MLB 올스타 수준, 콘택트와 수비를 평균 이상으로 봤다. 그러나 이는 KBO 기록을 바탕으로 한 평가라는 점에서 실제 MLB 무대에서의 성적은 미지수다.
김혜성도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팀 전체 훈련보다 한 달 가량 앞서 미국으로 떠났다. 출국 전 "다저스가 아니라도 경쟁은 해야 한다. 그래도 고민 끝에 다저스에서 자리를 잡고 싶었다. 선택에 후회는 없다. 성실히 준비해서 개막전 엔트리에 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혜성의 MLB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KBO에서의 성공을 MLB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다저스라는 강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빠른 적응과 실력 발휘가 그의 MLB 커리어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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