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즈하라는 지난 2018년 오타니 계좌에서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빼내 도박장에 송금하는 등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계좌에 등록한 전화번호를 자신의 것으로 변경하고, 송금 시 은행과 통화할 때는 오타니를 사칭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미즈하라가 오타니를 사칭해 은행 직원과 통화한 3분46초 가량의 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출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 행세를 하며 20만 달러(2억8000만원)의 계좌이체를 시도했다. 은행 직원이 "누구냐?"고 묻자 미즈하라는 "오타니 쇼헤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일본 매체 coCoKARAnext는 미즈하라가 자신에 대한 급여가 너무 적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나는) 24시간 365일 호출을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며 "(오타니의) 대리인과 매일 연락하며 여러 번 만났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와도 계속 연락을 해야 했다.바쁜 야구 일정과 국제 시차로 인해 자정이 지나도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잠도 못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고 오타니의 전담 통역사로 계속 활동하며 겪는 고충을 털어놨다.
미즈하라는 "실제로 쉬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긴 연휴는 연말 나흘 정도뿐이었고, 아내와 함께 보낼 시간도 거의 없었다.비시즌은 시즌보다 길었다. 나는 종종 내가 훨씬 더 바쁘고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급여가 너무 적다. 매년 1년 계약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내 의견을 내는 것이 두려웠고, 회사를 화나게 해 해고될 위험도 있었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닛폰햄에서 에인절스로 이적했을 때 8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2022년 연봉은 25만 달러로 인상됐고,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연봉은 50만 달러로 두 배 올랐다. 오타니가 직접 개인용 고급차인 포르쉐 카이엔 등 별도의 보상을 준 것으로도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신뢰를 저버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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