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선수에서 당구 선수로 제2의 인생을 열어가는 오정수.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11515544505441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20년간 배구 코트를 누볐던 그의 이력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 같다. 조선대를 졸업하고 서울시청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오정수는 186cm의 작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민첩성과 점프력, 뛰어난 수비력으로 주목받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운명은 그를 쉽게 대하지 않았다. 실업 무대에 뛰어든 지 3년도 되기 전에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포기해야 했다. 이후 2년간 모교에서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했지만, 그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2012년 제주도로 귀향한 후 그는 취미로 당구를 시작했고, 20년 지기 김현석(PBA 1부 선수, 해설위원)에게 본격적으로 당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평생 운동을 사랑했던 그는 한 운동에서 다른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우승을 넘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2부 랭킹 47위에서 5위로 도약했으며, 사실상 1부 리그 승격과 드림투어 파이널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의 랭킹 상승은 나이와 경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쾌거였다.
오정수는 "취미로만 삼았던 당구에서 선수 길을 걷게 해준 건 김현석 형님 덕"이라는 오정수의 겸손한 말에는 감사와 도전 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는 "배구와 당구 모두 어렵지만, 그만의 묘미가 있다. 어떤 일이든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45세의 나이에 시작한 프로 당구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오정수의 이야기는 열정과 도전의 힘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다. 그의 이야기는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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