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한국배구연맹(KOVO)과 여자부 7개 구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남녀 14개 구단 사무국장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가 개최됐을 때 여자부 국장들은 전체회의 종료 후 따로 만나 아시아쿼터 선수에 우선으로 자유계약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쿼터는 도입 2년째를 맞았지만, 인재풀의 한계로 현행 트라이아웃 방식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배구연맹은 2023-2024시즌 10개국으로 제한했던 아시아쿼터 대상 국가를 올해 트라이아아웃 때 64개국으로 확대했다.
현행 아시아쿼터 선수는 연봉 12만달러, 재계약 선수는 15만달러를 각각 받는다.
그러나 일부 선수는 기량 미달로 퇴출당했고, 부상으로 교체 선수를 물색하더라도 성에 차는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올 시즌 개막 후 14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는 흥국생명은 올 시즌 개막을 사흘 앞두고 지난 5월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한 중국인 미들블로커 황루이레이와 계약을 종료하고, 호주 출신의 뉴질랜드 국적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를 데려왔다.
한국도로공사도 아시아쿼터 유니에스카 바티스타(등록명 유니)를 2경기 만에 방출하고,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태국 출신의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을 최근 영입했다.

이 때문에 여자부 구단들은 아시아쿼터 자유계약 도입에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A구단 사무국장은 "외국인선수의 경우 도입된 지 20년 가까이 돼 어느 정도 정착이 됐지만, 시행 2년째인 아시아쿼터는 선택 폭이 훨씬 좁고 개선할 문제가 많다"면서 "여자부 구단들이 먼저 시행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여자부는 앞서 2015-2016시즌 남자부 구단들보다 1년 먼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도입했던 경험이 있다.
B구단 사무국장도 "아시아쿼터 선수에 만족하는 편이지만, 원하면 재계약을 할 수 있어 자유계약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자유계약제가 시행되면 더 좋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기 때문에 구단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당장 내년 5월부터 아시아쿼터 자유계약제를 시행하려면 뒷돈 차단을 위한 보완 장치 마련과 선수 부상을 대비해 '2명 보유, 1명 출전' 등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오는 18일 단장들이 참석하는 이사회 때 아시아쿼터 자유계약제가 재논의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여자부 조기 시행이 당장 내년부터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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