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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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 경남개발공사 이연경, 오사라 '개인 기록은 관심 없고 무조건 팀 우승이 목표다'

- 팀의 해결사 역할이 쉽지 않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이라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연경
- 첫 개인 300세이브 달성으로 팀 우승에 일조하겠다는 오사라 골키퍼.

2024-12-10 13:39

신한SOL페이 23 24 핸드볼 H 리그 경남개발공사 이연경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신한SOL페이 23 24 핸드볼 H 리그 경남개발공사 이연경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지난 시즌 핸드볼 H-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하고,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창단 첫 우승을 기록한 경남개발공사. 그 중심에는 팀의 주축인 센터백 이연경과 골키퍼 오사라가 있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우승의 한을 이번 시즌에는 꼭 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연경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 학교 운동회에서 반 바퀴 차이를 따라잡으며 체육 선생님의 눈에 띄어 핸드볼을 시작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시절까지 운동에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하기 싫어서 많이 도망 다녔는데 고3 때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게 됐다”고 밝힌 이연경은 이후 서울시청에 입단하며 실업 생활을 시작해 대구광역시청, 일본 리그, 부산시설공단을 거쳐 경남개발공사로 이적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2016 베스트7, 20-21 베스트7과 챔피언 결정전 MVP에 오르기도 했다.

오사라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 복도에서 뛰어다니다 교장 선생님에게 걸려 핸드볼을 시작했다. “벌로 핸드볼하면 안 혼난다고 해서 시작했다”는 오사라는 키가 커서 골키퍼를 맡게 돼 마산무학여고와 한국체대를 거쳐 2015-16시즌 실업 무대에 입문했다. 부산시설공단에서 뛰다가 2021-22시즌 고향팀인 경남개발공사로 이적한 뒤 팀의 든든한 수문장으로 자리 잡았다. 21-22 베스트7과 정규리그 MVP에 오른 오사라 골키퍼는 한 경기 국내 최다 타이인 27세이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는 각각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고 상대의 득점을 막아내며 경남개발공사의 약진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경남개발공사가 만년 하위 팀에서 일약 준우승을 차지한 데는 두 선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오사라 골키퍼는 242개 세이브로 2위를 기록했지만, 방어율에서 46.9%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오사라 골키퍼가 골문을 단단히 잠갔다면, 이연경 선수는 130골에 득점 랭킹 3위에 오르며 상대의 골문을 활짝 열어 젖히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시즌 경남개발공사의 성적은 창단 이후 최고의 결과였다. 정규리그 2위와 여세를 몰아 전국체육대회 우승이라는 성과를 통해 팀은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이연경은 “팀워크가 좋았던 점이 가장 컸다”며 “이기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경기에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오사라도 “지난 3년 중 팀워크가 가장 좋았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선수들이 서로 믿고 끝까지 해낸 점이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아쉬움도 있었다. 이연경은 “합류 후에 한 달 반 만에 리그가 시작되면서 섬세하지 못한 플레이가 나왔다”며 자신을 되돌아봤다. 오사라는 “SK슈가글라이더즈를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며 이번 시즌에는 이를 극복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신한SOL페이 23 24 핸드볼 H 리그 경남개발공사 오사라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신한SOL페이 23 24 핸드볼 H 리그 경남개발공사 오사라 / 사진제공=한국핸드볼연맹
센터백은 경기 조율과 득점을 책임지는 핵심 포지션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센터백을 해 온 이연경은 전에는 어시스트 위주였는데 최근에는 득점력까지 요구되는 포지션으로 변화하면서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팀이 해결사 역할이 필요해 저를 스카우트했다는 걸 알고 있기에 솔직히 쉽지 않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이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주무기로 빠른 스피드를 꼽으며 “훈련 끝난 뒤 오사라 선수가 하루 30~50개씩 슛 연습을 도와준 덕분에 더 발전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오사라는 팀의 최후의 보루인 골키퍼로서 무수한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을 지켜왔다. 그는 “경남개발공사로 돌아온 뒤 책임감이 더 생겼다. 특히 고향 팀이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기부여를 설명했다. 경기 중 위기의 순간에 상대의 슛을 막아내는 그의 활약은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한 경남개발공사의 올 시즌 목표는 단순하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과 리그 우승이다. 이연경은 “작년보다 더 팀워크를 다지고, 경남개발공사다운 플레이로 결과를 만들어가자”고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녀는 개인 기록에는 큰 관심이 없다며 “팀 우승이 목표인 만큼 팀을 위해 150골에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오사라는 시즌 목표로 300세이브를 꼽았다. 개인적으로 한 번도 이르지 못한 300세이브지만, 이번 시즌에는 도전해 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작년에 못 이룬 우승을 이번에는 꼭 달성하고 싶다”며 300세이브를 발판 삼아 팀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는 한목소리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연경은 “팬들의 응원은 항상 큰 힘이 된다. 이번 시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으며, 오사라는 “이제 강팀으로 도약하는 시점에 있다. 꼭 좋은 성적과 경기로 보답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연경 프로필

1991. 10. 02.

황지초등학교-황지여자중학교-황지정보산업고등학교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2016 베스트7, 20-21 챔피언전 MVP, 베스트7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은메달

2024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오사라 프로필

1992. 11. 16.

진주금산초등학교-마산양덕여중-마산무학여고-한국체육대학교

21-22 정규리그 MVP, 베스트7

2024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국가대표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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