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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보라스 고용 실책? 소토, 스넬 등 초대형 계약에만 신경 써...추신수도 보라스와 비슷한 이유로 결별

2024-12-10 02:04

스캇 보라스
스캇 보라스
2020시즌이 끝난 후 추신수는 자신에게 7년 1억3천만 달러를 안겨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결별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보라스가 신경을 써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보라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7년 계약이 끝난 추신수가 다시 FA가 됐지만 더이상 그의 FA 계약에 신경을 쓸 수 없었다. 보라스는 초대형 FA 계약 전문가다.

추신수는 텍사스 지역 에이전트와 손을 잡고 빅리그 잔류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KBO리그로 향했다.

추신수는 당시 FA 시장에서 몇 몇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으나 풀타임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은 FA 시장 오픈을 앞두고 에이전트를 보라스로 바꿨다. FA 전문가인 보라스가 좀 더 나은 조건의 계약을 성사시켜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보라스는 후안 소토,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 등 슈퍼스타급 선수들 계약에만 신경을 썼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소토의 경우 7억6500만 달러라는 메가톤급 계약을 완성했다. 이에 앞서 스넬에게는 1억8200만 달러를, 채프먼에게는 1억5100만 달러를 선사했다.

3명의 계약 규모가 10억 달러가 넘는다.보라스는 이들로부터 최소 5천만 달러 이상의 수수료를 챙기게 됐다.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이 유력했다. 그러나 보라스가 소토 계약에 올인한 사이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스와 계약해버렸다. 보라스가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면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이 성사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보라스가 유능한 에이전트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추신수, 류현진의 예에서 봤듯이 대형 계약 가능성이 없는 선수에게는 신경을 덜 쓴다.

김하성도 예외는 아니다. 2024시즌 초까지만 해도 그의 가치는 1억5천만 달러였다. 하지만 FA를 앞둔 시즌 부진했고 어깨 부상까지 입었다. 내년 시즌 복귀 시점도 불투명하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계약을 성사시켜줄 것으로 기대했던 김하성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11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단장 모임 때 가시적인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을 경우 김하성의 계약은 장기전에 돌입하게 된다. 불리한 쪽은 김하성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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