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LG 트윈스 수석코치로 일하다 보니 젊은 선수들의 훈련법에 공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선수들이) 유튜브를 보고 타격 자세를 따라 하는 것을 정말 싫어했는데, (생각해보니) 저희 세대 때는 유튜브가 없었던 것뿐이다. 본인들이 공부한 것인데 뭐라고 할 것이 아니라 박수를 줘야겠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 외야수 홍창기(30)와 문성주(27)를 예시로 들었다.
홍창기는 올 시즌 타율 6위(0.336), 출루율 1위(0.447)에 올랐고 문성주도 타율 0.315, 출루율 0.411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 감독은 "두 선수의 타격 메커니즘은 사실 저희 세대 땐 해서는 안 될 폼이다. 저희 땐 손목을 강하게 쓰라고 했는데 이 친구들은 반대로 손목을 쓰지 않고 밀어서 친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가 배워야만 소통이 된다는 방향성을 갖고 MZ세대의 야구를 이해하고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NC가 1군에 진입한 2013년 합류해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신생팀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은 "고참은 돈을 많이 받으니까 야구를 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물론 고참이 할 일이 많지만, 팀에 좋은 문화를 만들어주고 은퇴 이후에도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멋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아침에 일찍 나와 운동하거나 뭔가 잘 안될 땐 학습하는 등 솔선수범해줘야 한다. 문화가 정착되면 분명히 후배들이 보고 따라 한다"고 했다.
세대와 상관없이 NC 선수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도 있다고 이 감독은 강조했다. 바로 야구를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다.
감독 선임 발표 당시 '스피드 있고 공격적인 야구'를 강조했던 이 감독은 "멀리 치고 도루하자는 뜻만은 아니다. 빠릿빠릿하고 힘있게 야구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구장에서는 지든 이기든 미친 사람처럼 활기 있게 해야 한다. 안타가 될 것 같으면 뛰고 죽을 것 같으면 안 뛰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베이스를 전력으로 (뛰는 것이) 안 되는 선수는 선발로 안 내려고 한다.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를 억지로 내면 좋은 결과도 없을뿐더러 팀 분위기도 느슨해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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