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가츠는 생경한 2루수 수비에 애를 먹었다. 김하성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기도 했다. 수비에 신경쓰다보니 타격이 부진했다. 좀 익숙해질 즈음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불운을 당했다. 복귀 한 뒤 타격이 좋아졌다.
그런데 유격수 김하성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돌아오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일부 매체가 김하성 복귀 시까지 보가츠가 유격수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루수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맡으면 된다. 1루를 볼 선수는 넘친다.
하지만 보가츠는 유격수 이동을 사실상 거부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에 따르면 보가츠는 파트타이면 몰라도 경기 내내 유격수를 맡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큰 선택을 했고 모두가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팀을 위해 이 일(유격수에서 2루수로 이동)을 했다. 다시 왔다갔다 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라고 했다.
보가츠는 경력 대부분을 유격수로 보냈다. 샌디에이고로 이적할 때도 유격수를 고집했다. 따라서 다시 익숙한 옛 포지션으로 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보가츠는 난색을 표명했다. 사실 보가츠를 비판할 수도 없다. 팀이 원해서 자리를 바꿔줬는데 또 바꾸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만일 김하성이 그런 요청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흔쾌히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없고 보가츠가 유격수를 맡지 않겠다는 상황에서 쉴트 감독은 난감해 할 수밖에 없다. 타일러 웨이드, 메이슨 맥코이 등을 돌아가며 쓰고는 있지만 김하성의 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쉴트 감독은 말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내심 김하성이 빨리 복귀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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