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과정이 드라마틱했다. 곧바로 콜업되지 않고 '택시 스쿼드'를 거친 후 합류했다.
데렉 숼튼 감독은 그러나 레이놀즈가 복귀하면 배지환이 곧 트리플A로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배지환은 그저 '땜빵'이었던 셈이었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주전 2루수 닉 곤잘레스가 경기 도중 왼쪽 사타구니 부상을 입었다. 곤잘레스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배지환은 로스터에 살아 남았다.
어렵게 생존한 배지환은 그러나 타격에서 트리플A에서처럼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던 중 피츠버그는 외야수 조슈아 팔라시오스와 투수 제레드 존스를 트리플 A로 보내 재활경기를 뛰게 했다.
외야수 팔라시오스는 부상 전까지 올 시즌 총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0, 2홈런 7타점으로 활약했다. 콜업하면 배지환을 트리플A로 강등시킬 수 있는 성적이다.
선발투수 존스 역시 지난 7월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올 시즌 총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둘 모두 1할대 타율로 부진한 배지환을 밀어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까지 콜업되지 못하고 있다. 트리플A에서의 재활이 순조롭지 못해서다.
여기에, 또 변수가 생겼다. 앤드류 맥커천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피츠버그는 알리카 윌리엄스를 콜업했다.
맥커친이 복귀하면 피츠버그는 배지환과 윌리엄스 둘 중 한 명을 강등시킬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서는 윌리엄스가 내려갈 가능성이 커보인다. 배지환이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수가 있다. 피츠버그는 최근의 연패로 사실상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와일드카드 3위와의 경기 차가 7이다. 뒤집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배지환을 굳이 트리플A로 내려보낼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빅리그 경험을 더 쌓게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좋다.
또 '괴물 투수' 폴 스킨스의 '셧다운'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말고 내년을 기약하자는 것이다.
이런저런 정황을 종합하면, 배지환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빅리그에 잔류할 가능성이 좀더 커보인다.
다만, 타격이 좋지 않아 언제든 강등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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