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는 16일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의 운영 전반을 들여다보기로 하고.,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자세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마침내 칼을 빼 든 것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홍 감독 선임 과정이다.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홍 감독 거취에도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축협은 지난 13일 홍명보 감독을 새로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으나 이 과정에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및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로 감독 추천 임무 이전 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한 시민단체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15일 정 회장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협박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수많은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서면결의를 통해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은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이며 홍 감독의 연봉을 제대로 상의하지 않은 상태로 결정한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전 국가대표 박주호가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상 문제를 폭로하자 협회 측이 법적 대응을 시사한 데 대해서는 "박주호 씨뿐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한 협박"이라고 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마저도 모르게 독단적으로 감독을 내정하는 후안무치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몽규 축협 회장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지자 문체부가 직접 조사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가 나섰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성이 선을 넘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한편 홍 감독은 전날 대표팀 코치진 구성을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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