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쪽 낮은 코스의 146㎞ 직구가 날아오자 거침없는 풀스윙으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코너워크가 된 어려운 공이었지만, 강백호는 특유의 어퍼스윙으로 홈런을 만들었다.
kt는 강백호의 홈런으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강백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저렇게는 한 번도 안 쳤던 것 같다"라며 "김재윤 형의 구위가 좋아서 직구를 노렸는데, 공을 보지 않고 배트를 돌렸다"고 말했다.
이어 "스윙을 한 뒤 공을 쳐다보는데 나도 모르게 넘어가고 있더라"라며 "더블헤더 1차전에선 잘 안 풀려서 속상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와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를 크게 했다"고 돌아봤다.
강백호는 본인의 말마따나 최근 동물 같은 감각으로 많은 장타를 때려내고 있다.
26일 SSG 랜더스전부터 이날 삼성과 더블헤더 2차전까지 최근 열린 5경기에서 4개 홈런을 쓸어 담았다.
시즌 22개 홈런을 친 강백호는 리그 최다 홈런 순위에서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25개)에 이은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최근 활약의 배경에 관해 "몸이 아프지 않아서 좋은 성적이 따라오는 것 같다"며 "올해는 꼭 30개 홈런을 치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데뷔한 강백호는 그해 29개 홈런을 때렸고, 2020년엔 23개 홈런을 작렬했으나 이듬해부터는 많은 장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2022년엔 부상 여파로 6개, 지난해엔 8개 홈런에 그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엔 전반기에만 2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리고 있다.
30개가 아닌 40개 홈런도 노려볼 만하다.
강백호의 활약은 포수 역할까지 병행하는 환경에서 만든 터라 더 의미 있다.
강백호는 "엄청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닌데, 올 시즌 끝까지 체력 관리를 잘해서 꼭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