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옌청은 대만 아마추어 무대에서 주목받은 투수로 라쿠텐의 스카우트를 받았으나, 지금까지 2군 무대에 머물렀다. 올해는 22경기 선발로 116이닝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3.26을 남겼다. 최고 시속 154km의 구속으로 슬라이더를 주무기 삼으며 간결한 투구 폼을 갖춘 선수다. 라쿠텐 1군 승격 직전에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 선발 로테이션은 류현진·문동주가 3·4선발로 확정된 상황이다. 왕옌청은 우선 선발 가능성을 테스트받을 전망이다. 만약 선발급 능력이 확인되면 선발에 배치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불펜으로 활용하는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번 영입은 기존 선발군에 상당한 경쟁 압박을 준다. 엄상백(29)은 4년 78억 원 FA 계약을 맺고도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쳤다. 정규시즌 28경기 80⅔이닝에서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에 그쳤으며 포스트시즌 부진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까지 겪었다.
그 사이 정우주라는 신성이 급부상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패스트볼을 갖춘 정우주는 시즌 막판부터 선발 테스트를 받으며 내년 경쟁 가능성을 내비쳤다. 엄상백은 5선발 자리를 둘러싼 경쟁에서 젊은 투수들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5선발 자리는 시즌 내내 고정되는 경우가 드물고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거액을 들인 FA 선수가 로테이션 탈락은 선수와 팀 모두에게 상흔을 남긴다. 한화 선발 경쟁의 향방이 주목되는 이유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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