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인 내야수 박찬호(30) 영입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이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박찬호와 접촉했고, 결국 박찬호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의 몸값은 일각에서 거론된 100억 원대는 아니지만 타 구단이 제시한 금액을 압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KIA의 주전 유격수로 134경기를 뛰며 타율 0.287, 148안타, 27도루를 기록했다. 리그 정상급 기동력과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내야 자원이다. 지난해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이번 시장에서는 유격수 FA 1순위로 꼽혔다.
두산이 박찬호 영입에 총력을 기울인 이유는 명확하다. 리빌딩과 반등을 동시에 꾀해야 하는 팀 상황 때문이다. 지난 시즌 9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두산은 김원형 감독 체제 첫 해부터 변화를 예고했다. 새 사령탑 김원형 감독을 위해 구단은 코칭스태프 구성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홍원기 전 키움 감독이 수석코치로 합류했고, SSG 출신 손시헌은 QC(퀄리티 콘트롤) 코치로 팀의 전술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여기에 이진영 대표팀 타격코치, 손지환 수비코치까지 합류하며 지도 라인업은 사실상 '드림팀' 수준으로 꾸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찬호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새 두산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박찬호는 수비의 중심축이자 테이블세터 라인의 핵심, 그리고 젊은 세대와 베테랑을 잇는 중추 역할을 맡게 된다.
FA 시장의 첫 포문을 연 박찬호의 계약은 연쇄 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잠잠하던 시장에 불이 붙으면서 다른 선수들의 협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구단은 또 다른 '빅 네임'인 김현수 영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