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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72] 배드민턴 브랜드 ‘빅터’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2024-04-15 10:35

대만 브랜드 '빅터'가 후원할 때 빅터 라켓과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한 한국 남자 배드민턴 간판 스타 이용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만 브랜드 '빅터'가 후원할 때 빅터 라켓과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한 한국 남자 배드민턴 간판 스타 이용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드민턴 용품 가운데 ‘빅터’는 대만에서 나온 브랜드이다. 국내에서 요넥스, 미즈노 등 일본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에서는 뒤지지만 인기는 만만치 않다. 2009년부터 배드민턴 간판 스타 이용대를 모델로 내세우며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을 후원했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며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한껏 올렸다.

‘빅터’는 승리자를 의미하는 영어 ‘Victor’를 한글로 옮긴 말이다. ‘Victor’는 영미권에서 남자 이름으로 많이 사용한다. 원래 라틴어 이름인 ‘Victorius’에서 유래했다. 여성형으로 ‘Victoria’으로 쓴다. 빅터와 같은 의미의 이름으로 ‘Vincent’가 있다. 이 이름을 쓰는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 많다. ‘레미제라블’을 쓴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빅토르 위고(Victor Hugo), ‘별이 빛나는 밤’로 유명한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등이다. 배드민턴 브랜드 ‘빅터’는 세계배드민턴 용품 시장에서 승리자가 되고 싶은 욕망에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해석이다.

빅터 로고
빅터 로고


1968년 대만에서 창업한 ‘빅터’는 원래 배드민턴의 메이저 브랜드 격인 요넥스나 리닝 등에 한참 뒤진 중소 브랜드였다. 하지만 2018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후원하며 한국 남녀복식의 황금기를 함께 했다.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이 사용했던 빅터 구형 ‘브레이브 소드12’의 인기는 가히 최고였다. 배드민턴 중고카페에서도 가격이 꽤나 높았으며 많은 브랜드들이 '소드12'로 모델링을 해 비슷한 라켓들을 많이 출시했을 정도였다. 후발대로 출시한 공격형 라켓 및 스피드형 라켓 ‘메테오80’, ‘메테오90’, ‘제트스피드10’, ‘제트스피드12’ 들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거품 낀 가격 때문에 말도 많았다. 배드민턴 라켓의 직구 시대가 열렸을 때 국내에 유통되는 라켓과 가격차가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2014년 한국 국가대표 후원 브랜드였을 때, 배드민턴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서 150억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런 투자에 힘입어 배드민턴은 국내에서 부러움을 사는 종목이라는 말을 들었다. 2019년 이후 대표팀과 빅터와의 계약은 종료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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