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클린스만호...'취임부터 아시안컵까지'

2023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손흥민, 이강인 등 역대급 선수들로 구성되었으나 4강에 머물렀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3월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했으며, 그의 강경한 감독 스타일은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전력강화위원회 참석에 대한 온라인 참여, 재택근무와 업무 외 출장 등 많은 논란거리를 만든 클린스만 감독에게 많은 사람들이 리더십과 국가대표팀 분위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마니아타임즈에서는 지난 2023년 3월 취임부터 현재까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소셜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 반발 많던 감독 선임, '클린스만호' 취항 (2022년 12월 13일 ~ 2023년 3월 9일)

2022년 12월,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일정을 발표했다. 신임 감독 선임은 2023년 2월까지 완료될 예정이었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은 전문성, 경험, 동기부여, 팀워크, 환경 등 다양한 평가기준을 내세워 '포스트 벤투'를 찾겠다고 밝혔다.

2023년 2월 22일, 복수의 매체에서 '위르겐 클린스만'의 차기 대표팀 감독 유력설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며,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과 접촉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2023년 3월 9일,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을 발표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많은 이들이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클린스만 감독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 당시 소셜네트워크에서는 클린스만 감독과 관련해 총 2만 5,595건의 정보량(관심도)이 기록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언급되기 시작한 2월부터 관심도가 급증하였으며, 2월에 1만 4,136건, 3월 1만 760건의 정보량이 조회됐다. 이중 긍정률은 56.7%, 부정률 8.9%, 중립률 34.3%로 클린스만을 걱정하는 정보보다는 앞으로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정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3승 3무 2패, 2023년 8번의 평가전 (2023년 3월 10일 ~ 2023년 12월 31일)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총 8번의 평가전이 열렸다. 3월에는 콜롬비아 2대 2 무승부, 우루과이 1대 2 패배, 6월 페루 0대 1 패배, 엘살바도르 1대 1 무승부, 9월 웨일스 0대 0 무승부, 사우디아라비아 1대 0 승리, 10월 튀니지 4대 0 승리, 베트남 6대 0 승리 등 총 3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무난한 기록을 세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관심도(정보량)는 국가대표 평가전이 있을 때마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 데이터앤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3월 4만 6,939건, 6월 3만 7,425건, 9월 3만 7,990건, 10월 3만 5,987건으로 A매치가 있는 달에는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항상 승리를 기록한 것은 아니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월 4만 6,939건 중 긍정적인 정보는 44.3%, 중립적인 정보는 46.8%, 부정적인 정보는 8.9%로 나타났다. 6월 3만 7,425건 중 긍정적인 정보는 38.1%, 중립적인 정보는 48.4%, 부정적인 정보는 13.5%로 조사됐다. 9월 3만 7,990건 중 긍정적인 정보는 48.6%, 중립적인 정보는 35.2%, 부정적인 정보는 16.2%로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부정적인 정보가 2023년 월별 긍정/부정률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클린스만 감독과 연관성이 높았던 키워드는 페루, 튀니지, 베트남, 엘살바도르, 정우영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클린스만 감독과 연관성이 높아진 선수로는 정우영, 설영우, 김승규, 정승현, 김진수, 박용우 순으로 나타났다.

◇ '첫 국제대회서 준결승', 선수들 투지로 올라간 4강 (2024년 1월 1일 ~ 2024년 2월 10일)

2024년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를 앞두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이라크와의 평가전이 열렸다. 아시안컵을 앞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대 0으로 승리했다. 평가전에서도 전술적 아쉬움을 보였지만, 아시안컵 예선을 순조롭게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를 많은 이들이 갖게 됐다.

클린스만호의 첫 번째 국제대회 첫 경기인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는 3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의 원맨쇼로 정리된 첫 번째 예선전은 한국의 순조로운 16강을 꿈꾸게 했다.

두 번째 예선전인 요르단전은 2대 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서 세 번째 예선전인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도 3대 3을 기록하며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 8강 호주와의 경기를 연속해서 120분 연장 혈투를 벌인 국가대표팀은 아쉽게도 4강에서 다시 만난 요르단에 0대 2로 패배해 대회를 마무리했다.

아시안컵이 진행된 1월과 2월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1월 9만 3,812건, 2월 8만 5,571건으로 조사됐다. 1월 소셜 빅데이터 중 긍정적인 데이터는 41.2%, 중립적인 데이터는 46.4%, 부정적인 데이터는 12.3%로 나타났다. 2월 소셜 빅데이터 중 긍정적인 데이터는 43.9%, 중립적인 데이터는 38.8%, 부정적인 데이터는 17.3%로 중립적인 데이터가 줄어들고,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이 명확하게 나타났다.
긍정적인 데이터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아시안컵에서 보인 투지와 노력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반대로 부정적인 데이터는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 경기 종료 후에 보인 모습, 인터뷰 내용 등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앞으로 3월과 6월에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경기를 앞두고 있다. 태국과의 홈 경기와 원정경기, 싱가포르, 중국과의 경기이다. 아시안컵에 대한 반성 및 분석으로 국가대표 전력을 보완하여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의 자택으로 돌아갔다. 다시 재택근무가 시작된 것이다.

2023 아시안컵이 끝난 후, 많은 이들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약 70억 원에 가까운 비용과 감독 재선임에 대한 어려움으로 대한축구협회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의 월드컵 예선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 데이터제공: (주)데이터앤리서치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