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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깨어난 롤렉스 시계와 천사도 만취했을 아와모리 소주의 향방

2023-11-14 06:58

25년만에 주인 찾은 롤렉스 시계 [사진=연합뉴스]
25년만에 주인 찾은 롤렉스 시계 [사진=연합뉴스]


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은 구단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며 1998년 당시 약 8천만원 가량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해 구단에 전달했다.

"구단이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게 전달하라"는 메시지도 함께였다.

우승 기원 재물은 롤렉스 시계 이 전에 아와모리 소주도 있었다.

1994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에 방문했던 구 전 회장은 그 지역 특산주인 아와모리 소주를 구입하며 "올 시즌 우승하면 이 술로 건배하자"고 말했고 그 해 아와모리는 진짜 LG의 건배주가 됐다.

이듬해 구 전 회장은 우승 루틴을 따라 전지훈련장에 방문하고 아와모리 소주를 사고 다음 우승에 마시자고 기원했지만, 그 술 25년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29년 만에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파죽의 4연승도 이야깃거리였지만, 팬들의 이목은 우승 전리품인 롤렉스 시계와 아와모리 소주에 쏠렸다.

롤렉스 시계는 LG 트윈스의 우승을 이끈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이 차지했다.

오지환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S 5차전 kt wiz와 홈 경기에서 승리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롤렉스 시계를 보진 못했다"라며 "사실 고민이 많다. 구단은 MVP에게 해당 시계를 준다고 했지만, 차고 다니기엔 부담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 롤렉스 시계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와모리 소주는 어떨까. 항아리에 든 증류주는 시간이 지날 수록 자연 증발해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다. 이렇게 자연 증발하는 현상을 두고 '천사의 몫'이라고 말한다.

LG 트윈스의 오랜 침묵으로 천사도 기다리다 만취했을 것이라는 농이 돌았다.

이에 대해 LG 트윈스 측은 '세 통이 있었지만 양이 줄어 한 통으로 모았다. 양이 부족할 것 같아 몇 통을 더 구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머지않아 아와모리 소주로 축배를 드는 LG 트윈스의 모습이 기대된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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