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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지휘봉 잡은 김태형 감독 "여름부터 팬들에 이름 불려...책임감 막중"

2023-10-24 16:11

롯데 자이언츠 감독 김태형 취임 [사진=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감독 김태형 취임 [사진=연합뉴스]


'우승 청부사'로 롯데 자이언츠 제21대 지휘봉을 쥔 김태형(55) 감독의 취임 일성은 우승이었다.

김 감독은 2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야구 도시 부산에 롯데 감독으로 부임해서 설레고 기대된다"며 "공격적이고 화려한, 화끈한 야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강훈 롯데 대표이사와 선수단 대표로 전준우, 안치홍, 구승민, 김원중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이사는 김 감독에게 등번호 8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했고, 선수단 대표는 꽃다발로 새 감독을 환영했다.

롯데는 올해 정규시즌을 7위로 마쳐 6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1시즌 동안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건 2017년 딱 한 차례뿐이다.

롯데는 지난 20일 김 감독과 3년 총액 24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고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고, 그중 세 차례 정상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독이 든 성배'라는 별명이 붙은 롯데 감독직을 수락한 것에 대해 "모든 야구인은 감독 제의가 오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책임이 따르지만,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년 계약 기간 목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이날 취임식에 이어 25일에는 마무리 훈련이 벌어지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선수단 상견례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아래는 감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 롯데에서 어떤 야구를 보여주고 싶은지. 계획이 있다면.

▲ 세상에 계획대로 되는 게 있는가. 만들어 가는 거다. 젊은 선수들이 직접 훈련을 통해서 스스로 느끼고, 보고, 판단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열정적이다. 공격적이고 화려한, 화끈한 공격을 주로 하면서 찬스가 왔을 때 몰아붙일 수 있는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

- 롯데 감독에 부임하며 부담감은 없는가.

▲ 모든 감독이 부임하면 부담이 있을 것이다. 기존 성적보다 잘 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부담감이라는 말보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 부담은 잘 안 어울린다.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

- 해설위원으로 본 롯데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 야구는 다 똑같다. 두산 감독 시절 전준우, 손아섭 다 롯데에 있었는데 그 선수들의 열정을 봤다. 롯데 선수의 열정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기고 지는 건 선수와 감독, 스태프 다 책임이 있다. 롯데 약점을 따로 말씀드릴 건 없다. 내년 좋은 성적을 낼 자신감이 있다.

-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 '팀이 먼저다' 이런 말은 할 필요 없다. 선수들 본인이 가장 잘 알 거다. 팀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일단 선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기존 선수들과도 경기하며 느낀 점 이야기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 할 듯하다.

- 눈여겨본 선수가 있다면.

▲ 롯데의 기존 선수는 어느 정도 안다. 신인과 군 제대하는 선수는 못 봤다. 퓨처스리그에 있는 유망주도 보지 못했다. 그런 선수들 봐야 할 것 같다. 이름이 거론되는 유망주 선수들이 가장 궁금하다. 눈여겨볼 것이다.

- 코치진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 1군 코치진은 거의 확정됐다. 지금 발표하긴 그렇다. 코치들도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곧 발표할 것이다.

- 스토브리그가 곧 시작한다. 프리에이전트(FA) 관련해서 구단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오늘 자리에 나온) 선수들에게는 팀에 남아서 저를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 당연히 감독은 선수가 많을수록 좋다. 대표님에게 (FA 선수인 안치홍과 전준우가) 필요한 선수라고 말씀드렸다.

- 두산 왕조 이끌 때 지도력과 새로 시작할 롯데 감독의 리더십에 차이가 있을까.

▲ 리더십이라고 말씀드리긴 그렇다.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젊은 선수 사고방식 등이 다를 것이다. 그래도 야구는 똑같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열정은 같다. 팀의 주축이 리더가 돼야 한다. 빠르게 판단해 움직이는 게 리더십이라고 본다. 느낀 점을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팀을 강하게 만드는 게 역할이다.

- 롯데 팬들의 우승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 목표를 확실히 밝힌다면.

▲ 우승이 그렇게 쉽게 되는 건 아니다. 신인 감독 때는 겁 없이 우승이라고 말했다. 저도 이 자리에서 우승이 목표라고 말씀드리겠다. 선수들도 각오해주길 바란다. 무조건 우승이 목표다. 첫째 목표는 포스트시즌이고 그다음이 우승이다. 선수들과 호흡하겠다. 선수들도 마음가짐을 다져주길 바란다. 롯데가 강팀 되도록 노력해서 성과를 내겠다.

- 취임 선물로 구단에 바라는 게 있다면.

▲ 총액 24억 받았으면 엄청난 거 아닌가. FA 말씀을 많이 하는데, 제가 구단에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구단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 올 시즌 롯데가 초반에 좋았는데 후반기 떨어진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 초반에는 기세가 좋았다. '무리다' 싶을 정도로 밀어붙였다. 어느 정도 넘어가는 경기를 판단해서 움직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결국 결과론이다. 이기려고 야구하는 것이다. 어느 팀이고 후반에 처질 것을 대비해서 초반에 힘을 아끼지는 않는다. 팀에 합류해서 선수들과 느껴야 할 일이다. 선수단 능력치를 알아야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 '독이 든 성배'라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모든 야구인은 감독 제의가 오면 거절하지 않는다. 도전이다. 물론 책임도 따르겠지만 본인에게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야 한다.

- 해설위원으로 1년 동안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무엇인가.

▲ 어린 선수가 실수했을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 해설하며 여러 팀을 보는 게 다르더라. 느껴지는 점은 있었다.

- 3년 계약 기간에 팬들께 약속드릴 게 있다면.

▲ 포스트시즌 올라가서 우승하겠다.

- NC 다이노스와 라이벌전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 아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경기하다 보면 분위기라는 게 있을 것이다. 구단에서 신경 쓰셔야 한다'라고 한다면 그때는 신경 쓸 거다. 그렇지 않다면 그대로 경기한다. '낙동강 더비'라는 말은 많이 봤다. 신경 쓴다고 변화를 줄 것 같지는 않다. 선수들이 잘 알 거다.

- 부산과 인연이 있는가.

▲ 부산하고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아니다. 예전에 선수 시절부터 롯데 선수들과 각별하게 친했다. 부산 오면 선수 시절에도 그랬지만, 도시가 바닷가라 들뜨고 그런 부분은 있었다. 부산은 조금만 움직여도 (사진이 온라인에) 다 올라오더라. 워낙 팬들이 열정적이다. 그런 부분이 다른 것 같다.

- 내일부터 마무리 캠프다. 훈련 계획은 어떤지.

▲ 훈련 강도는 비슷할 것이다. 개인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 단체훈련 시간을 뺀다. 오후 선수들 개개인 아쉬운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다.

-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한해가 지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기록 좋아도 아쉬움은 남는다.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스스로 몸으로 느끼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 팬들에게 한 마디.

▲ 여름부터 팬들께서 제 이름을 많이 이야기 해주셨다. 좋았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기에 책임감은 무게감으로 느껴진다. 열정적인 선수들과 시즌을 치러서 꼭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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