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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방망이로 후배 때려 ‘72경기 출장정지’

2023-07-20 14:28

사진: KBO, 후배 폭행한 이원준 등 SSG 선수 관련 상벌위 개최/ 연합뉴스
사진: KBO, 후배 폭행한 이원준 등 SSG 선수 관련 상벌위 개최/ 연합뉴스


후배를 방망이로 때려 물의를 빚은 이원준(25) 전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투수가 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오후 2시에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비공개로 상벌위를 열었다. 징계 대상은 후배를 배트로 폭행한 이원준, 집단 체벌을 한 이거연, 최상민이었다. 이들 가해 선수 3명은 상벌위에 직접 참석해 소명했다.

KBO 상벌위는 가혹 행위 및 폭행을 한 이원준에 대해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거연과 최상민에 대해서는 각각 30경기 출장 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에스에스지 구단은 사건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내부 규정에 따라 지난 13일 이원준을 방출(웨이버 공시)했다.

KBO상벌위는 배트로 폭행한 이원준을 중징계했다. 이원준은 이미 SSG로부터 퇴단 조처를 당해, 직업도 잃은 상태다.

집단 체벌한 SSG 내야수 이거연(26)과 외야수 최상민(22)이 받은 징계는 30경기 출장 정지가 내려졌다.

사건은 지난 6일 SSG 퓨처스팀의 훈련장 인천 강화 SSG 퓨처스필드에서 일어났다.

이거연은 올해 신인 선수 한 명이 건방지게 굴었다며 후배들을 불러 모은 뒤 얼차려를 가했다. 얼차려가 끝난 뒤 이원준이 원인을 제공한 신인 선수를 방망이로 때렸다.

이원준의 폭행 후 단체 가혹행위에 불만을 품은 최상민이 또 후배들에게 집단 얼차려를 이어갔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폭력의 사슬이 이어졌다.

상벌위는 집단 체벌의 수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 판단해 이거연, 최상민에게는 '폭력 징계'보다는 낮은 수준의 징계를 했다.

KBO와 10개 구단이 '이중 처벌 금지'에 합의한 터라 SSG는 이거연과 최상민에게 추가 징계를 내릴 수 없다.

한편, 이원준은 2017년 에스에스지 전신인 에스케이(SK) 와이번스의 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에스케이 소속으로 3시즌(2018∼2020)동안 22경기에 나섰고 통산 평균자책점은 11.72를 기록했다. 방출자 신분이라서 다른 구단의 부름을 받을 수도 있으나 '폭력 사태의 가해자'라는 꼬리표와 함께 중징계를 받으면서 다른 구단에서 선뜻 손을 내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장수빈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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