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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증액에 허리 휘청' 디오픈 골프대회 주최 R&A "사우디 자금 투자 받을 수도"

2023-07-20 13:47

기자회견하는 마틴 슬럼버스 R&A 최고경영자. [EPA=연합뉴스]
기자회견하는 마틴 슬럼버스 R&A 최고경영자. [EPA=연합뉴스]
PGA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디오픈 챔피언십을 주최하는 R&A가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를 투자받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디오픈을 하루 앞둔 20일(한국시간)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R&A 마틴 슬럼버스 최고경영자는 디오픈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투자를 받겠느냐는 질문에 "R&A나 골프가 세계적인 사회적 변화를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우리는 다양한 스폰서들한테 문을 활짝 열어놓고 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슬럼버스 최고경영자의 발언이 매우 놀랍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R&A는 PIF가 돈을 대 출범한 LIV 골프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슬럼버스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LIV 골프 출범에 즈음해 "오로지 돈으로만 움직이는 건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포츠 발전에 좋지 않다"면서 "인권 탄압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가 골프에 유입되는 게 싫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즈는 R&A의 이런 태도 변화에 대해 PGA투어가 PIF와 손을 잡은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PGA투어는 LIV 골프에 맞서 대회 상금을 크게 늘리느라 등골이 휠 뻔했고, 끝내 PIF의 손을 잡았다.

R&A 역시 디오픈 총상금을 올해 1천650만 달러로 올렸는데 이는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이런 가파른 상금 상승으로 인해 PIF의 손을 잡는 건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많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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