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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서, 솔로프리 6위...韓 아티스틱 새 역사 썼다

2023-07-20 10:02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순위…종허윤서가 19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솔로 프리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순위…종허윤서가 19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솔로 프리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윤서(17·압구정고)가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전 종목을 통틀어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인 6위에 올랐다.

허윤서는 19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솔로 프리 결승에서 186.6167점을 받아 6위를 차지했다.

이날 결승에서 허윤서는 러시아 영화 마틸드 OST에 맞춰 '자유'를 주제로 연기했고, 예술 점수 82.8000점, 수행 점수 103.8167점을 얻었다.

지난 17일 벌인 예선에서 29명 중 4위에 올라 12명이 겨루는 결승 무대에 선 허윤서는 결승에서는 두 계단 내려갔지만,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역사상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세계선수권 6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종전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1998년 호주 퍼스 대회에서 단체전에서 거둔 8위였다.

솔로 종목에서는 이번 후쿠오카 대회 솔로 테크니컬에서 이리영(22·부산수영연맹),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최유진이 달성한 9위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는 듀엣 경기에만 출전한 허윤서는 올해 후쿠오카에서는 솔로 프리 경기도 치렀고,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역사를 바꿔놨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2007년 세계선수권부터 솔로 종목을 테크니컬과 프리, 두 종목으로 나눠 치렀다. 그전에는 듀엣, 한 종목만 열렸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아티스틱 스위밍 최강' 러시아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2007년 이전 대회보다 종목이 늘어 유리한 점은 있었지만, 이날 허윤서가 거둔 성과의 가치는 줄지 않는다.

이누이 유키코(32·일본)는 254.6062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솔로 테크니컬에서도 우승한 이누이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했다.

바실리키 알렉산드리(25·오스트리아)는 229.3251점으로 2위에 올랐다. 알렉산드리는 솔로 2개 부문에서 모두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케이트 쇼트먼(21·영국)이 219.9542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솔로 테크니컬은 '정해진 필수 구성요소'(element)를 연기에 반드시 넣어야 한다.

프리는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연기를 펼칠 수 있다.

허윤서는 자유로운 몸짓으로, 이전까지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이 닿지 못한 6위로 도약했다.

허윤서는 지난해 부다페스트에서 이리영과 짝을 이룬 듀엣 테크니컬 예선에서 12위에 올라 생애 첫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결승 성적도 12위였다.

이번 후쿠오카 대회에서는 듀엣 종목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개인 종목에서는 6위라는 반짝반짝 빛나는 성적표를 받았다.

허윤서는 2019년 슬로바키아 사모린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 아티스틱스위밍 유스 세계선수권 솔로에서 5위에 올랐다.

후쿠오카로 출국하기 전 허윤서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성인 세계선수권에서는 처음으로 솔로 경기에 나선다"며 "유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니,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결승 무대에는 꼭 서고 싶다"고 밝혔다.

결승 진출은 물론이고,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최고 순위 기록까지 세우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진천선수촌 입촌 시기에도 학교 수업을 빼먹지 않아 '공부하는 국가대표의 모범 사례'를 만든 '고교 3학년' 허윤서는 "선수 생활이 끝난 뒤에는 국제 스포츠 행정가로 일하고 싶다"며 "국제대회 출전도 내게는 정말 좋은 기회다. 국제대회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만나 대화를 자주 한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의 교류도 '작은 스포츠 외교'라고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하기도 했다.

허윤서의 롤 모델은 아티스틱스위밍 선수 출신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다.

리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국가대표로 활약하긴 했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허윤서는 '선수'로서는 이미 리가르드 총재를 넘어섰다.

세계선수권에서 빛나는 성과를 거두면서 허윤서가 꿈꾸는 '스포츠 외교'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세계선수권 솔로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허윤서는 22일 갈라쇼를 끝으로 후쿠오카 일정을 마감한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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