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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난입'에 쿠드롱 기자회견 취소... 스롱 팬의 '엇나간 팬심'

2023-07-11 15:34

프로당구 PBA 우승자 프레데리크 쿠드롱(오른쪽)과 LPBA 우승자 스롱 피아비 [PBA 제공]
프로당구 PBA 우승자 프레데리크 쿠드롱(오른쪽)과 LPBA 우승자 스롱 피아비 [PBA 제공]


프로당구 PBA 남자부 우승자가 '엇나간 팬심'을 보인 한 당구 팬과 언쟁을 벌인 끝에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10일 오후 10시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시작한 2023-2024시즌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과 비롤 위마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의 경기는 자정을 넘겨서야 쿠드롱의 세트 점수 4-1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한 쿠드롱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가지 않은 채 경기장을 그대로 떠나고 말았다.

평소 신사적인 성품의 쿠드롱답지 않은 일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PBA 사무국 관계자는 "쿠드롱이 여자부 우승자인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가 개인적으로 고용한 인물과 언쟁을 벌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해당 인물은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쿠드롱을 비판한 뒤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롱은 하루 앞서 열린 여자부 LPBA에서 통산 6승째를 거뒀고, 이날은 남녀 우승자 동반 촬영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이때 사진 촬영 과정에서 스롱 측 인물과 쿠드롱이 마찰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자회견장에서 소란을 피운 인물의 정체다.

PBA 사무국 관계자는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처음에는 (기자회견장에 난입한 인물이) 소속팀이나 에이전트사 직원인 줄 알았는데 개인 매니저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롱의 에이전트사인 리코스포츠는 "예전부터 스롱 선수를 따라다니며 사진을 촬영한 사람으로 매니저가 아닌 팬"이라며 "우리나 소속팀, 스롱 선수까지 모두 그 인물과 계약을 맺은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쉽게 말해 선수와 친분이 있는 팬이 프로당구 대회장에 난입해 행사 진행을 방해한 셈이다.

신분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팬이 선수에게 접근해 언쟁을 벌이고 기자회견장까지 들어서는,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일차적으로 신원이 불확실한 인원을 통제하지 못한 대회 운영사 PBA 사무국에 책임이 있다.

만약 쿠드롱과 언쟁을 벌인 팬이 물리적인 폭력까지 행사했더라면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프로스포츠'로서의 뿌리부터 흔들릴 뻔했다.

PBA 사무국은 "허가받지 않은 인물이 경기장과 기자회견장에 난입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앞으로 엄격하게 출입 인원을 통제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선수 역시 '개인 팬'과 명확한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당 인물은 스롱이 처음 당구 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사진을 촬영해왔고, 비시즌 기간 캄보디아 봉사활동에도 함께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롱은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업무를 수행하는 인물이 아님에도 PBA에 요청해 출입증을 대신 발급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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