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여자 테니스 협회(WTA)가 창립 30년 만에 남자 메이저 대회와 동일한 상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여자 테니스 투어에서도 몇 년 안에 남자 선수들이 받는 최고 수준의 상금을 지급할 전망이다.
ESPN에 따르면, WTA는 시즌 일정과 토너먼트 참가 선수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동시에 남자 테니스 투어와 동등하게 상금을 설정한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ATP와 함께 열리는 WTA 1000과 WTA 500의 모든 단식 우승 상금을 동일하게 하고, 2033년까지는 단독으로 개최되는 WTA 1000과 WTA 500에서 ATP와 동일하게 상금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모든 변경 사항은 오는 8월에 열리는 WTA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많은 이들은 이 사안이 승인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상금의 확충과 더불어 WTA 1000 투어 대회 수를 10개 추가하고, 베이징(2024년), 신시내티(2025년), 캐나다(2025년)에서 예정된 대회 일정을 2주로 확대해 더 큰 규모로 개최하는 것 등도 포함됐다.
지난 4월, 이탈리아 테니스 연맹의 안젤로 비가니 회장은 2025년부터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주요 테니스 대회에서 남녀 선수에게 동일한 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WTA는 당시 비가니 회장의 발언에 대해 "더 많은 WTA 대회에서 이러한 약속이 실현되길 바란다"며 지지한 바 있다.
남녀 선수가 동일한 상금을 받은 최초의 메이저 대회는 US오픈으로 1973년부터 남녀 우승자에게 상금이 동일하게 지급됐다. 호주오픈은 2001년, 프랑스 오픈은 2007년에 모든 라운드에 동일한 금액을 지급했으며, 윔블던은 2007년에 동등한 상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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