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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라두카누 "US오픈 우승하지 않았다면..." 우승 이후 슬럼프 고백

2023-06-22 15:54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16강전 야니나 위크마이어(460위·벨기에)와 에마 라두카누(77위·영국)의 경기. 라두카누가 경기장으로 입장하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16강전 야니나 위크마이어(460위·벨기에)와 에마 라두카누(77위·영국)의 경기. 라두카누가 경기장으로 입장하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년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에마 라두카누(영국)가 우승 이후 계속된 신체적·정신적 방황을 고백했다.

라두카누는 최근 발간된 타임과 인터뷰에서 "우승했을 때는 '이 순간을 위해 지금까지 어려움을 이겨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그 이후 저는 많은 좌절을 연달아 겪으며 때때로 'US오픈 우승이 내게 일어나지 않았으면…'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섹레 랭킹 150위에 불과하던 라두카누는 2021년 US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여자 테니스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만 20세도 되지 않았던 그는 특히 예선부터 출전해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르는 최초의 선수가 됐지만 이후 잦은 부상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금은 세계 랭킹이 130위까지 내려갔다.

2021년 12월 코로나19을 시작으로 다리, 허리, 갈비뼈, 손목, 발목, 편도선염 부상이 이어졌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에서도 4강에 진출했으나 준결승 도중 왼쪽 다리 근육에 문제가 생겨 기권하기도 했다.

라두카누는 "부상도 많았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힘들었다"며 "(US오픈 우승 후) 2년간 투어 생활을 해보니 이곳은 그렇게 멋진 곳이 아니고 신뢰할 수 있거나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토로했다.

올해 6월에도 코치와 결별하는 등 최근 2년 사이에 5명의 코치를 교체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그는 "제 나이가 20세 정도였기 때문에 주위에서는 저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라두카누는 "몇 번 데인 적도 있고, 가능하면 저의 활동 범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며 "하지만 우승했을 때의 느낌과 약속을 기억하며 계속 노력하겠다"고 재기를 다짐했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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