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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출신 수영선수' 마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 준비

2023-06-21 15:55

난민팀 수영 선수 알라 마수 [국제수영연맹 홈페이지 캡처]
난민팀 수영 선수 알라 마수 [국제수영연맹 홈페이지 캡처]


2015년 고향 시리아 알레포를 떠나며 수영복과 수경을 챙겼던 알라 마수(23)는 아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지만 여전히 수영을 통해 희망을 품는다.

세계 난민의 날인 20일(현지시간)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WA)은 '난민팀'으로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마수의 사연을 전했다.

마수는 전직 수영 선수였던 아버지에게 4살 때 수영을 배웠고, 7살 때 '수영 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9살부터 시리아 국내대회에 출전했고, 10살 때는 연령별 시리아 기록을 세웠다"며 "당시 내가 세운 연령별 기록이 아직 깨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했고, 마수는 2015년 말 시리아를 떠나며 수영에서 멀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독일에 정착한 마수는 5년의 공백을 딛고 독일의 난민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물에 뛰어들었다.

마수는 "독일에 정착하면서 다시 수영을 시작했고, 2019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장학금을 받아 수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기회도 얻었다"고 떠올렸다.

IOC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난민팀을 구성해 올림픽 출전 지원에 나섰고 국제수영연맹도 난민 출신의 '국제수영연맹 독립 선수'를 발탁했다.

마소는 7월 14일에 개막하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한다.

그는 "수영 덕에 부정적인 에너지를 다른 곳에서 털어낼 수 있었다. 시리아에서도 수영할 때 어두운 현실을 잠시 잊었다"며 "많은 장애물이 있어도 자신을 믿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여행할 목적지가 있다는 건 무척 좋은 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여행 그 자체'라는 어설라 더 귄의 격언처럼, 난민들이 자신의 여행을 계속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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