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6(화)

축구

뉴질랜드 축구팀, '인종차별 욕' 카타르와 경기 중단하고 기권패

2023-06-20 11:06

사진: 뉴질랜드와 카타르 선수들이 옥신각신하는 모습/ 1뉴스 사이트 캡처
사진: 뉴질랜드와 카타르 선수들이 옥신각신하는 모습/ 1뉴스 사이트 캡처
뉴질랜드 국가대표 축구팀이 카타르와의 경기 도중 상대방 선수가 인종차별적 욕을 했다는 이유로 경기를 거부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20일 뉴질랜드 매체들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에서 전날(현지시간) 열린 친선 경기에서 뉴질랜드 국가대표 축구팀 '올 화이츠'의 마이클 박솔 선수가 상대 카타르 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은 뒤 박솔을 비롯한 팀이 경기를 포기했다.

뉴질랜드 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사모아계인 박솔이 전반전 경기 도중 카타르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었으나, 심판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음에 따라 전반전 경기가 끝난 뒤 1-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후반전 경기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축구협회는 올 화이츠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결연히 맞선 것을 칭찬한다며 "축구협회는 선수들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카타르 측은 뉴질랜드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타르축구협회는 "뉴질랜드가 정당한 이유 없이 경기를 그만뒀다"며 억울해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카타르 감독은 "단순한 두 선수 간의 논쟁이었을 뿐이다. 심판과 코치 등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인종차별을) 듣지 못했다"면서 "뉴질랜드 선수들은 (경기 포기로) 동료를 돕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서로를 도울 것"이라며 인종차별을 인정하지 않았다.

사건은 전반 40분쯤 카타르가 프리킥을 얻으면서 일어났다.


이때 카타르의 유수프 압두리삭 선수가 박솔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자 올 화이츠 선수들이 크게 화를 내고 양 팀 선수들이 서로 밀고 당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올 화이츠의 주장 조 벨은 즉각 마누엘 슈텐그러버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어댔다.

이에 올 화이츠는 남은 전반 5분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으나, 후반전은 경기를 거부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카타르 감독은 텔레비전 중계방송에서 뉴질랜드가 경기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압두리삭이 무슨 말을 했는지 듣지 못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직 인종차별 여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질 출신의 비니시우스 주니어(레알 마드리드)가 인종차별 피해를 받아 논란이 됐던 세계 축구계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인종차별 문제로 이슈를 떠안게 됐다.

[장수빈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