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U-20월드컵' 한국, 이탈리아 약점 '측면' 부수면 승산 있다

2023-06-07 13:25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한국의 '리틀 태극전사'들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직전 2019년 대회에서 '준우승 신화'를 이룬 한국은 이탈리아를 넘으면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그야말로 빛나는 성취다.

이탈리아는 넘기에 벅찬 큰 산이다.

3회 연속 준결승에 오른 이탈리아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의지가 뜨겁다.

4일(현지시간)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전반전 경기에서 강성진이 상대 선수와 볼경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전반전 경기에서 강성진이 상대 선수와 볼경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U-20 대표팀 간 전적에서 이탈리아에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큰 의미는 없다. 마지막 승리가 2000년 일본에서 열린 친선대회로, 23년 전 일이다.


이탈리아는 김은중호가 앞서 경험한 어떤 팀보다도 단단하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구사해 온 '빗장수비'를 펼치고 있다.

자신들의 앞마당을 굳건하게 지키다 기회가 나면 장신 선수를 향한 크로스나 세트피스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이탈리아가 이번 대회에 넣은 11골 중 5골이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세트피스로만 8골 중 4골을 넣은 김은중호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탈리아 미드필더 체사레 카사데이 [EPA=연합뉴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탈리아 미드필더 체사레 카사데이 [EPA=연합뉴스]

장신 선수가 머리로 공을 떨구면 다른 선수가 골로 결정짓는 장면도 몇 차례 선보였다. 고공 공격이 다채롭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이탈리아 득점의 절반을 넘는 6골을 넣고 득점 랭킹 1위를 달리는 체사레 카사데이다.

186㎝의 장신 미드필더인 카사데이는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늘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린다.

지난해 잉글랜드 첼시에 입단하며 주목받은 카사데이는 올해 1월 챔피언십(2부 리그) 레딩으로 임대돼 정규리그 15경기를 소화했다.

2선 공격수 토마소 발단치 역시 김은중호의 경계 대상이다.

빠른 이대일 패스와 연계 플레이로 이탈리아 공격에 다양성을 불어넣는 선수다.

이탈리아 2선 공격수 발단치 [AP=연합뉴스]
이탈리아 2선 공격수 발단치 [AP=연합뉴스]

이탈리아는 우리가 상대한 국가 중 가장 강한 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약점도 있다.

이탈리아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측면'이다.

이탈리아가 이번 대회에서 패배한 유일한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을 보면 알 수 있다.

나이지리아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뽑은 2득점은 측면 크로스나 돌파로 만들어졌다.

이탈리아는 4-3-1-2 포메이션을 쓴다. 중앙 미드필더 3명이 측면 커버에 약점을 보인다.

김은중호가 바로 이 측면 부분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4일(현지시간)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전반전 경기에서 김용학이 상대 선수들과 볼경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전반전 경기에서 김용학이 상대 선수들과 볼경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강점은 세트피스 득점력이다.

강상윤(전북), 강성진(서울), 김용학(포르티모넨스) 등 2선 공격 자원들의 발끝에 주목하는 이유다.

체력과 정신력도 중요하다.

한국은 이탈리아보다 하루 늦게 8강전을 치른 데다 연장전까지 뛰었다.

한국은 대회 이전부터 체력과 실전 경험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쓸데없는 걱정'으로 돌리고 4강까지 올랐다.

이탈리아 역시 토너먼트에선 후반 중반 이후로는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과 이탈리아, 두 팀 모두 수비가 단단하고 기습 공격과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을 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고 배짱 있게 경기를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 태극 전사들의 기량과 정신력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좋은 징조임에 틀림없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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