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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어디까지 더 올라갈까?' 18시즌 연속 10홈런 신기록 수립한 최정, 내년시즌에는 통산 홈런과 타점도 이승엽 넘어 새 전설 된다

2023-06-02 09:32

최정(SSG랜더스)이 KBO 리그 새로운 전설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SSG 최정이 1일 인천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연타석포로 18시즌 연속 10홈런을 넘어서는 KBO 리그 신기록을 이어갔다.[사진 SSG랜더스]
SSG 최정이 1일 인천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연타석포로 18시즌 연속 10홈런을 넘어서는 KBO 리그 신기록을 이어갔다.[사진 SSG랜더스]
최정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의 시즌 6차전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가동했다.

최정은 5-0으로 앞선 3회에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양창섭의 5구째 132㎞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시즌 9호 홈런을 날린데 이어 4회에도 또 선두타자로 나와 똑같은 132㎞ 슬라이더를 이번에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0호 홈런으로 장식했다. 개인으로는 통산 24번째 연타석 홈런이자 2006년부터 올해까지 한해도 빼놓지 않고 18시즌 연속으로 10홈런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다. 당연히 KBO 리그 첫번째 기록이다.

하지만 최정의 연속시즌 두자릿수 홈런 신기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시즌 5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7회 윤중현으로부터 역시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월홈런을 날리며 16시즌 연속 10홈런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에서 KBO 리그 신기록을 세웠고 이번에 이 기록을 2시즌 더 연장한 것이다.

최정의 뒤를 이어 최형우(KIA타이거즈)가 2008년부터 15시즌 연속 기록을 세운 뒤 올해 5개의 홈런을 더 보태면 16시즌 연속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그리고 장종훈이 한화이글스(전 빙그레 포함)에서 1988년부터 2002년까지, 그리고 양준혁이 삼성~해태~LG~삼성을 거치면서 1993년~2007년까지 15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

최정의 올해 나이는 36살이다. 어떻게 보면 에이징커브가 시작되는 나이라고도 할 수도 있지만 불혹을 넘기고도 여전히 현역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배들을 감안하면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4~5년은 더 너끈하게 현역을 이어갈 수 있다.

불혹을 넘긴 투수로는 대표적으로 '끝판 대장' 오승환(삼성라이온즈)가 있고 타자로는 팀 동료이자 선배인 추신수, 김강민이 있다. 이들은 모두 41살이다. 여기에 필승조로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고효준(SSG)과 KIA의 4번타자인 최형우는 39살이며 현재 13홀드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경은(SSG)는 38살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최정의 연속시즌 두자릿수 홈런기록은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 지 가름하기가 쉽지 않다.

18시즌 연속 10홈런에 최연소 1400타점을 날린 최정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사진 SSG랜더스]
18시즌 연속 10홈런에 최연소 1400타점을 날린 최정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사진 SSG랜더스]
뿐만 아니다. 통산홈런과 통산타점 분야에서도 KBO 리그의 새로운 이정표 수립도 가능하다.

최정은 이날 연타석홈런으로 통산 홈런 숫자를 439개로 늘였다. 통산홈런 1위는 이승엽 두산 감독의 467개에 28개차다. 물론 이승엽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동안 일본프로야구에서 날린 159홈런까지 포함하면 넘어서기가 어렵지만 KBO 리그만을 따지면 가시권이나 다름없다.

올시즌은 어렵더라도 내년시즌 중반에는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 리그 최다 홈런타자로 우뚝 설수 있다.

여기에 타점도 가시권이다.

최정은 이날 최연소 1400타점 기록도 세웠다. 36세 3개월 4일만이었다. 지난해 5월 7일 대전 한화전에서 최형우가 38세 4개월 21일만에 세운 1400타점 기록을 넘어섰다. 역대 4위다.

타점 부문은 이승엽 1498타점, 최형우 1488타점, 이대호(전 롯데) 1425타점에 이어 최정이 1400타점이다. 이 가운데 현역인 최형우는 앞으로 11타점만 더 올리면 최다타점 1위가 된다. 최형우는 2021시즌에 KIA와 3년 총액 47억원에 2번째 FA 계약을 했다. 올시즌이면 계약 만료다.

최형우가 3번째 FA 계약이 성사돼 앞으로 얼마나 더 현역 연장을 할지는 알수가 없지만 3살이나 어린 최정으로서는 넘어설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최정은 3차례 시즌 100타점을 넘어선 적도 있고 올해도 47경기에서 33타점으로 채은성(한화이글스)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라있다. 이 추세라면 시즌 4번째 100타점도 바라볼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내년 시즌에는 중후반에 들어서면 이승엽 감독 기록을 훌쩍 넘어서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을 것 같았던 홈런과 타점 기록까지 하나씩 깨어지고 새로운 전설이 탄생하는 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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